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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9명, 부상 940여명·건물 125채 붕괴
한 때 中·日·필리핀 쓰나미 경보 발령도
향후 3일간 여진 예고···추가 피해 가능성
반도체 생산 등 산업계 피해 여부도 관심
3일 대만 동부를 강타한 규모 7.2의 지진으로 화롄 중심부의 한 건물이 크게 기울었고, 붕괴 위험으로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CNA연합뉴스

[서울경제]

대만에서 3일 일어난 규모 7.2의 강진으로 9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의 여파로 중국·일본 등 인근 국가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생산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도 검사를 위해 한때 일부 제조 라인을 폐쇄했다가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일 내 규모 6.5~7.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추가 피해와 TSMC 생산 차질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진이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6000만 달러(약 810억 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3일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946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최소 125채로 전해졌다. 이날 현지 방송들은 건물이 기울어진 모습 등 지진이 강타한 화롄 도심을 중심으로 붕괴 현장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소방 당국은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에 대한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 보고가 이어졌다. 대만 중서부 타이중에서는 1만 500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고속철도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대만 전역은 물론 중국에서도 감지되면서 광저우에서는 지하철 일부 노선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또 지진 발생 직후 일본과 중국·필리핀 정부는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해제되기도 했다.

다만 여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 이후 규모 3~7의 여진이 70회 이상 발생했다. 여진이 지속되면서 화롄 지역은 사흘간 학교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젠푸 대만중앙기상국 지진예측센터 소장은 “앞으로 3일 안에 규모 7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 산업계의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대만은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이 바로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다. TSMC는 이날 일부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나 카오 TSMC 대변인은 “지진 발생 직후 일부 생산라인에서 직원을 대피시켰다”며 “남부과학공원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 등은 이번 지진에 별다른 영향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대만 북부와 중부·남부에 12인치 웨이퍼 팹 4곳과 8인치 웨이퍼 팹 4곳, 6인치 웨이퍼 팹 1곳 등을 운영 중이다. TSMC는 이들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TSMC 생산능력에 지장이 생길 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대만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TSMC의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칩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진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의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인 UMC와 ASE테크놀로지 역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대만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날 대비 0.63% 하락한 2만 33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1.27% 내린 78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도 지진으로 인한 검사를 위해 이날 일부 제조 라인을 폐쇄했다가 다시 정상 생산에 들어갔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지진이 회사에 미치는 운영 및 재정적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며 “제조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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