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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동남부 지역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도시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지진에 건물 등이 붕괴되며 고립된 사람도 많아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면이 좌우로 요동치더니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은 45도로 기울어져 위태롭습니다.

고도 천2백 미터 산자락을 따라 토사가 물밀듯 내려와 순식간에 마을을 덮칩니다.

["저기 봐! 저기 봐! 저기 봐!"]

식당에서는 진동에 놀란 손님들이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교량 위 차량들은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고 수영장의 물은 여기저기 튀어 오릅니다.

현지 시각 오늘 오전 7시 58분쯤 타이완 화롄현 남동쪽 해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 화롄현 주민 : "어쩔 수 없었어요. 건물 안에 있던 물건들이 다 떨어져서 모두 깨졌어요."]

진앙지에서 150여 km 떨어진 타이베이에서도 도시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강력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과 고속철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타이완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붕괴되거나 파손된 건물이 120여 채에 이르러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터널과 붕괴된 건물 안에 50여 명이 갇혀 있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습니다.

[수칭휘/소방관 : "구조팀이 건물 안에서 움직이면 건물이 더 불안정해지니까 사람들을 구출하기 전에 안전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아직까지 교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여진이 지속돼 시민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영상출처:하오칸·시과채널·TVBS·CCTV/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

[앵커]

타이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민정 특파원, 지금 어디에서 취재중입니까?

[기자]

수도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완 재난대응센터입니다.

현재 타이베이에서 지진 피해가 심한 화롄지역으로의 진입은 차단된 상황입니다.

화롄으로 연결된 유일한 교량이 지진으로 끊어졌고, 도로 곳곳이 낙석으로 교통 통제됐습니다.

열차도 철로가 뒤틀리거나 파손되면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언제 교통이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실종자도 많은데, 구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부상자들과 50여 명에 달하는 고립된 시민들에 대한 구조가 급선무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국군도 지원할 것이며, 중앙과 지방정부가 협조해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좁은 산길과 협곡이 많은 타이루거 국가공원에서도 관광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여진도 걱정인데요.

실제 강력한 여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강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앞으로 3~4일 동안 규모 6.5에서 7.0 사이의 여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타이완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진의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2천여 명이 숨진 1999년 타이완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강진 피해에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애도와 함께 지원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사명환/영상출처:하오칸·시과채널·TVBS·CCTV/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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