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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취재 결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항공륙전병 부대 공수강하 훈련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있었다”며 “이는 강풍에도 무리하게 훈련 강행을 지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행사 당일 훈련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음에도 김 위원장 참관이 예정돼 있어 훈련을 강행했는데, 강풍 때문에 낙하산이 안 펴지고 서로 엉키면서 다수의 군인들이 추락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당시 기상 상태로는 훈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나, 이날은 김주애도 훈련을 참관하는 날이기도 해서 군 지휘관들은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보면, 훈련이 진행된 지난달 15일 평안남도 내륙에는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는 기압 조건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우리 군의 경우 통상 17노트, 초속 8.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처럼 공수부대 훈련 중 인명 사고가 나자 김정은 위원장은 9일만인 지난달 24일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찾아갔는데, 이는 군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탱크사단 방문 당시 정작 군사 훈련 참관보다는 생활관과 식당 등을 돌아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제, 10여 분 분량의 이날 보도 영상에서 탱크 훈련이 등장한 건 단 6컷, 30초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느닷없는 행보는 연초 각종 훈련과 동원으로 군의 피로가 극심한 상태에서 훈련중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자 군심을 더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019년에도 김 위원장이 자리한 공수강하 훈련에서 판박이 사망 사고가 일어났었다”며 군심 달래기 행보의 효과에 대해선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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