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망 9명, 부상 820여명·건물 125채 붕괴
한 때 中·日·필리핀 쓰나미 경보 발령도
향후 3일간 여진 예고···추가 피해 가능성
반도체 생산 등 산업계 피해 여부도 관심
3일 대만 동부를 강타한 규모 7.2의 지진으로 화롄 중심부의 한 건물이 크게 기울었고, 붕괴 위험으로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CNA연합뉴스

[서울경제]

대만에서 3일 오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의 여파로 중국·일본 등 인근 국가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생산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도 검사를 위해 한때 일부 제조 라인을 폐쇄했으나 “제조장비 및 운영상 피해가 없다”며 정상 생산을 재개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각) 대만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대만 동부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북위 23.8도, 동경 121.7도이며 깊이는 15.5㎞다. 지진의 규모에 대해 미국은 7.4, 일본은 7.7로 각각 발표했지만 대만 정부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최초 7.4에서 7.2로 정정하고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6의 난터우현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보고했다.

현지 방송들은 건물이 기울어진 모습 등 지진이 강타한 화롄 도심을 중심으로 붕괴 현장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는 9명, 부상자 수는 820여명이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최소 125채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에 대한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중서부 타이중에서는 1만 500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고속철도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대만 전역은 물론 중국에서도 감지되면서 광저우에서는 지하철 일부 노선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또 지진 발생 직후 일본과 중국·필리핀 정부는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해제되기도 했다.

다만 여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규모 3~7의 여진이 70여 차례 발생했다. 여진이 지속되면서 화롄 지역은 사흘간 학교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젠푸 대만중앙기상국 지진예측센터 소장은 “앞으로 3일 안에 규모 7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 산업계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TSMC는 이날 일부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나 카오 TSMC 대변인은 “지진 발생 직후 일부 생산라인에서 직원을 대피시켰다”며 “남부과학공원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 등은 이번 지진에 별다른 영향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TSMC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진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의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와 ASE테크놀로지 역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대만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날 대비 0.63% 하락한 2만 33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1.27% 내린 78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666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 무기지원 검토” 왜 말했을까 랭크뉴스 2024.06.22
5665 이경규 "재산 절반 날렸다"…원인으로 지목된 '의외의 인물' 랭크뉴스 2024.06.22
5664 “온 마을 주민들과 떠돌이개를 구조했어요”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4.06.22
5663 뉴욕증시, 하락세 출발… 엔비디아 2% 이상 급락 랭크뉴스 2024.06.22
5662 하와이, 기후 소송 제기한 어린이들과 합의…“2045년까지 탄소 배출 0” 랭크뉴스 2024.06.22
5661 돈쭐로 대박 난 치킨집 비밀…매일 SNS에 올린 사진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2
5660 英최고 부호, 가사도우미 착취 혐의 1심서 징역 4년 랭크뉴스 2024.06.22
5659 걸그룹에 "AV 데뷔해라"...'노빠꾸'측, 탁재훈에게 사과했다 왜 랭크뉴스 2024.06.22
5658 김정은, 푸틴에게도 풍산개 선물했다…이름은 언제 짓나? 랭크뉴스 2024.06.22
5657 佛극우 르펜 "마크롱, 정치적 위기 벗어날 길은 사임뿐" 랭크뉴스 2024.06.22
5656 '이것' 든 밀주 마시고 사망한 사람들 50명 육박 '충격' 랭크뉴스 2024.06.22
5655 버스 몰던 기사 갑자기 고개 '툭'…힘 모아 생명 구한 시민 영웅들 '훈훈' 랭크뉴스 2024.06.22
5654 美전문가 "韓日 핵보유가 美가 북핵의 인질되는 것보다 덜 나빠" 랭크뉴스 2024.06.22
5653 엔비디아 주가 이틀 연속 3%대 하락…차익실현·경계감 커져 랭크뉴스 2024.06.22
5652 책임 회피 급급한 증인들, 채 상병 특검 명분만 키워 랭크뉴스 2024.06.22
5651 채 상병 수사기록 이첩날…유재은 “임기훈이 경북청에서 전화 올 거라 했다” 랭크뉴스 2024.06.22
5650 깜짝 공개된 북러 조약에 무기 지원 신경전…살얼음판 걷는 한국과 러시아 랭크뉴스 2024.06.22
5649 고속도로서 SUV 도로시설물 들이받고 넘어져…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22
5648 말레이·태국도 브릭스 가입 추진…中·러 영향력 넓히나 랭크뉴스 2024.06.22
5647 [정여울의 언어정담]‘수퍼카’라는 슬픈 대체물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