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사 증원 등 의료개혁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전공의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과대학 증원 규모 ‘2000명’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가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이들과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윤 대통령의 만남 제안 이틀 째인 이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시간·장소·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전공의들이 원하는 방식을 모두 수용해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전공의 측이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는 의사를 표한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면서 “전공의 측 반응을 조심스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공백 상황을 보고받으며 국민 불편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해왔다고 한다. 정부와 의료계 간의 회의체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의·정 갈등이 더 장기화되면 안 된다는 위기 인식 속에 전공의 집단을 특정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빠른 해결을 위해 의료계 중에서도 전공의 측 의견을 가장 먼저 경청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추가 조치나 입장 표명 없이 물밑 접촉을 통해 전공의 측의 반응을 기다릴 방침이다. 전공의들이 압박감을 느낄 경우 대화가 무산되고, 의료현장 정상화가 늦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다만 대전협은 이날도 침묵했다. 다른 의사단체들은 대화 성사 여부에 대해 엇갈린 관측을 내놨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저희 예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대전협 비대위가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전공의들과 접촉이 잘 되지 않아 이들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조윤정 홍보위원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 달라”고 밝힌 데 대해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며 물러섰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조 위원장이 개인적 의견을 브리핑에서 이야기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104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 교수는 오찬 중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8 [총선] 대구 수성갑, 지역 최다선 현역에 민주당·녹색정의당·무소속 4파전 [격전지를 가다/대구] 랭크뉴스 2024.04.06
5117 인도로 돌진한 전기차, 견인기사 올라타자 '감전'…병원 실려가 랭크뉴스 2024.04.06
5116 “보잉, 잇따른 사고로 물러나는 CEO에 지난해 급여 큰 폭 인상” 랭크뉴스 2024.04.06
5115 “나도 신용거래 지를까” 증시 훈풍에 벼락거지 될라 ‘빚투’ 경계 주의보 랭크뉴스 2024.04.06
5114 ‘PC함’으로 돈벌겠단 위선…부부 부동산업자에게 내린 ‘저주’ 랭크뉴스 2024.04.06
5113 예상보다 많은 사전투표 인원에···춘천 투표소 ‘투표용지 잉크 부족’ 랭크뉴스 2024.04.06
5112 군위 고속도로서 승용차와 부딪친 승합차 넘어져…13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06
5111 고물가에 값은 그대로 용량 늘린 ‘한 끼’ 판매 ‘쑥’…유통업계 ‘착한 역행’ 랭크뉴스 2024.04.06
5110 악천후 속 구조작업…일상 회복도 시동 랭크뉴스 2024.04.06
5109 조국 "제가 히틀러? 한동훈 위원장, 거울 보고 얘기하는 듯" 랭크뉴스 2024.04.06
5108 “‘샤이 보수’? 선거 불리한 쪽의 자기고백”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4.06
5107 뉴욕 일대 규모 4.8 지진…자유의 여신상도 ‘흔들’ 랭크뉴스 2024.04.06
5106 前 의협 회장 "이과가 부흥시킨 나라, 문과 지도자가 말아 먹어" 랭크뉴스 2024.04.06
5105 고속도로서 SUV 사고로 2명 사망‥90대 노모와 두딸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4.06
5104 [총선]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여야 셈법은? 랭크뉴스 2024.04.06
5103 [단독] "대통령 홍보영상 보게 올려라"‥공무원들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4.04.06
5102 하마스, 휴전 협상단 이집트로…"철군·영구휴전 포기 안 해" 랭크뉴스 2024.04.06
5101 최종 사전투표율 31.28%…총선 사상 처음 30% 넘었다 랭크뉴스 2024.04.06
5100 "보잉, 위기 초래 책임지고 물러나는 CEO에 거액 급여" 랭크뉴스 2024.04.06
5099 伊 명품 아르마니의 민낯…263만원 명품백, 中 하청단가는 단돈 13만원 랭크뉴스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