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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대만 내 최대 규모 강진…700여명 사상
TSMC·UMC 반도체 생산라인 일부 가동중단
3일 대만 신베이시의 지진으로 부서진 건물에서 구조원들이 시민을 구하고 있다. 신베이/AFP 연합뉴스

대만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강진으로 7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티에스엠시(TSMC)가 가동라인을 멈추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향후 3~5일 동안 여진이 예고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규모 7.2의 지진은 이날 오전 7시58분(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현 지역 인근 바다에서 발생했다. 비교적 인구가 적은 대만 동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25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클 정도로 강도가 셌고 서부와 중서부에서 높은 진도의 흔들림이 발생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컸다. 대만 매체는 이번 지진이 원자폭탄 32개의 충격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신베이시의 한 건물이 파손되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지진은 진앙과 인접한 동부 화롄 지역을 중심으로 북서부 신베이, 중서부 타오위안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부상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수도 타이베이와 붙은 신베이시로 174명이 부상했고, 타이베이시에서는 143명이 다쳤다. 화롄현에서는 132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망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오후부터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아침 하이킹에 나섰다가 바위에 깔렸고 한 트럭 운전사는 산사태에 매몰돼 사망했다.


대만텔레비전(TTV)과 중앙통신 등 보도를 보면, 화롄 베이빈가의 5층 건물이 쓰러져 1층이 손실됐고, 화롄 중산쉬안위안 길목의 8층짜리 건물도 비스듬히 쓰러졌다. 두 건물은 완전히 붕괴되진 않아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진 않았다. 대만 중서부 타이중에서는 1만4833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대만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대만 당국은 원전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화롄현의 일부 건물이 붕괴됐다. AP 연합뉴스

이번 지진으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가 지진 영향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은 잠깐이라도 멈출 경우 반도체 칩 원판인 웨이퍼와 소재를 폐기해야하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티에스엠시의 생산시설은 대부분 대만 동부에 몰려있다. 앞서 2022년에도 규모 6.6의 강진으로 대만 중부 지역인 화롄의 생산시설 가동이 멈춘 바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진 여파로 시장 상황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피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각)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한 지하철 승객이 지진의 영향으로 화롄의 주택이 붕괴됐다는 뉴스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강진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오키나와를 오가는 항공 노선 운항이 지연되거나 회항하는 등 한때 차질을 빚었으나 오후부터 정상 운항되고 있다. 대만의 주요 공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 노선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김경욱 홍대선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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