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둑 시청하며 7시간 동안 흡연
연기에 문 열어 불길 급격 확산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난 불이 위층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도봉소방서 제공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입주민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담뱃불 실화(失火)로 밝혀졌다. 쓰레기가 가득 쌓인 방에서 계속 담배를 피우다 불씨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검찰은 70대 피의자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를 집 안에 버려 아파트에 화재를 낸 주민 김모씨를 중실화,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신문지, 플라스틱 용기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 놓여 있거나 쓰레기가 가득한 봉투를 버리지 않고 집 안 곳곳에 방치했다. 관리사무소 측이 '실내 흡연'을 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여러 차례 했지만, 그는 컴퓨터 방에서 수시로 담배를 피웠다. 화재분석 및 재연실험 결과에서도 화재는 컴퓨터 방의 꺼지지 않은 담배 불씨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피의자는 화재 당일에도 약 7시간 동안 바둑 영상을 보며 계속 담배를 피웠고, 꽁초에 불씨가 남아있는 데도 제대로 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거실에 연기가 차자 현관문과 방문을 활짝 열었고, 이때 외부 공기가 실내로 유입돼 화재 규모를 키운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그가 아무런 조치 없이 거실 창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재로 30대 남성 두 명이 숨지고 주민 30명이 다쳤다. 발화 현장 바로 위층에 살던 박모(33)씨는 생후 7개월 딸을 안고 뛰어내리다 머리를 다쳐 사망했고, 다른 주민 임모(38)씨는 아파트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59 "티켓 사면 일본 AV 배우 란제리쇼 관람"... 유튜브 타고 지역 축제까지 침투 랭크뉴스 2024.04.07
5158 '출퇴근은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 패밀리카, 급할 땐 가솔린'…이게 다 된다고? [Car톡] 랭크뉴스 2024.04.07
5157 드라마 속 ‘꿈의 항암제’로 등장한 CAR-T, 실제 美서 난치성 뇌암 임상中 랭크뉴스 2024.04.07
5156 구찌 모기업 케링의 ‘조용한’ 승계 작업…LVMH에 이어 명품 업계 지각 변동 예고 랭크뉴스 2024.04.07
5155 "범죄자 국회의원 사퇴하라"…'일타강사' 전한길의 따끔한 '일침' 랭크뉴스 2024.04.07
5154 정비사업 시들하지만... 여의도 한양 이후 사업성 갖춘 알짜 단지는 어디? 랭크뉴스 2024.04.07
5153 [딥테크 점프업]① “암환자 1만명 유전체 데이터, 맞춤형 진단 치료 시대 열 것” 랭크뉴스 2024.04.07
5152 “흥행작 없는 보릿고개 계속”… 게임업계, 1분기 실적도 ‘빨간불’ 랭크뉴스 2024.04.07
5151 집단유급 우려에 의대들 수업 재개…의대생 복귀 분수령될까 랭크뉴스 2024.04.07
5150 목욕탕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남성 '이것' 덕분에 살아났다 랭크뉴스 2024.04.07
5149 "비싸, 세금 무서워"... 엔비디아 못 샀다는 초보 개미께 [내돈내산] 랭크뉴스 2024.04.07
5148 [주간증시전망] 밸류업 약발, 총선 결과에 달렸다… “대형주 위주 대응 안전” 랭크뉴스 2024.04.07
5147 그때 널 두고 가지 않았다면···인연에 대한 우아한 이야기[오늘도 툰툰한 하루] 랭크뉴스 2024.04.07
5146 홍콩ELS 배상 '줄다리기' 시작…신한은행 약 10명에 배상금 지급 랭크뉴스 2024.04.07
5145 [인터뷰] 김한규 “與, 4·3 폄훼 후보 공천…도민 무시한 것” 랭크뉴스 2024.04.07
5144 펜션 수영장서 4살 여아 물에 빠져 중태 랭크뉴스 2024.04.07
5143 의정갈등 안갯속…총선후 '유연 처리→기계적 법집행' 전환할까 랭크뉴스 2024.04.07
5142 [총선 D-3] 의석전망 따져보니…與 "110∼130석" 민주 "120∼151석+α" 랭크뉴스 2024.04.07
5141 "커플에게 크루즈여행 쏜다" 결혼정보회사 자처한 경북 랭크뉴스 2024.04.07
5140 국정원 민간인 사찰 의혹 주인공 주지은씨 “딸 학원까지 감시···‘나를 엮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인터뷰]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