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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김백 YTN 사장. 사진 방송화면 캡처

김백 신임 YTN 사장이 과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보도를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3일 오전 방송을 통해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3분 남짓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다.

그가 불공정·편파 보도로 언급한 사례는 김건희 여사 관련 대선 보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오세훈 시장 관련 ‘생태탕’ 의혹 보도, 대선 직전에 나온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 파일’ 인용 보도 등이다.

이날 김 사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언론의 기본 중 기본인 균형추를 상당히 잃어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에는 오세훈 후보의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24시간 동안 십여 차례 보도하면서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이런 불공정·불균형 보도가 선거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반복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 사흘 전 인터넷 매체를 통해 흘러나온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보도를 사실 확인도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공정하고 정확해야 할 언론의 펜 끝이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절대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언론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봉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YTN은 그동안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이 점, YTN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날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던 KBS 박민 사장과 유사한 행보다. 박 사장 역시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빈번한 불공정 편파 보도가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비슷한 보도 사례를 들어 사과한 바 있다.

이날 김 사장의 대국민 사과 직후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을 내고 “대국민 사과라고 하지만, 실상은 ‘용산’을 향해 엎드린 것”이라며 “YTN 사장이라는 자가 권력을 향해 용서를 구한 오늘은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YTN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선임했다. YTN이 민영화된 이후 처음 선임된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서강대 철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했다. YTN에서 보도국장, 보도 담당 상무, 총괄상무 등을 역임했고,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 1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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