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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만에 10조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사(금융업 등 제외)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대비 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감소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44%포인트 낮아진 4.38%였고, 순이익률은 1.92%포인트 낮아진 2.86%였다.
상장사들의 합산 실적 감소에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 조사대상 상장사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기업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2.77%) 및 순이익(-17.30%)도 전년 대비 여전히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작아졌다. 반도체 업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을 기록해 전년(43조4천억원)에 비해 85%가량 급감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체 615사 중 458사(74.47%)로 전년 469사(76.26%)보다 11사가 줄었다. 한국거래소 쪽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해외법인 등 국내외 각종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무려 29조1천억원에 이른다”며 “그래서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삼성전자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는 포함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똑같은 회사 안에서 돈이 오간 것에 불과해 결국 이익이 0이 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부터 해외 자회사가 국내 본사에 주는 배당금에 대한 과세를 크게 완화(익금불산입)했다.
코스닥시장을 보면, 상장기업 1146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4077억원, 3조5845억원으로 35.41%, 54.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1.38%로 각각 전년 대비 2.05%포인트, 1.69%포인트 낮아졌다. 분석 대상 코스닥 상장사 중 668사(58.29%)가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고, 478사(41.71%)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615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41사(개별재무제표 제출 5사 제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3%, 5.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 12.22% 줄어든 보험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