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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068명 가운데 131명 등록
전날까지 등록 비율 고작 4.3%
정부 “다른 방법 있는지 추가 검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내 전공의 전용공간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근 의정 갈등 속에서 임용을 거부한 인턴들은 이날 상반기 수련을 위한 임용 등록이 끝났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인턴 과정에 등록한 예비 전공의가 1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턴 등록 대상 3068명 중의 4.3% 불과한 인원이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이 전문의를 따기 위해 밟는 첫 과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인턴 등록 대상 3068명 중에 전날 12시 기준 (등록을 완료한 인원은) 13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인턴 등록 예정자의 4.3%에 해당하는 숫자다.

대학별로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인턴 정원 166명 중 6명 만이 임용 등록을 마쳤고, 세브란스병원은 151명 중 4명이 근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은 95.7%의 전공의는 올해 9월이나 내년 3월에 새로이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전문의는 의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레지던트·전임의 수련과정을 통해 배출된다. 전공의들은 인턴으로 1년 동안 다양한 진료과를 경험한 후 자신이 원하는 전문과목 레지던트로 지원하게 된다. 인턴 1년을 마쳐야, 레지던트에 지원할 자격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렇게 올해 인턴 수련을 받는 의사들이 줄어들면, 내년 레지던트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 지난해 인턴 과정을 마친 레지던트 1년차 전공의들도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이들 레지던트 1년차 전공의들은 이름만 수련병원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4~5년 내에 전문의 수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아주대병원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인턴을 못 뽑으면 내년 레지던트 1년 차는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전문의 따는 의사가 적으면 펠로우(전임의)가 없고, 펠로우가 없으면 대학병원에서 일할 교수요원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레지던트 1년차 예정자 2993명이 내년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 차관은 “향후 (전문의 수급 차질 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추가로 검토하도록 하겠다. 지금으로서는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들이 빠진 병원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전공의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주된 수입원은 입원 환자의 병실료인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니 병실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라며 “정부가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개선 의지가 있지 않는 한 성공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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