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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울산 동구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성세빈 선생 생가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자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식 대응은 삼가고 있지만, 참모들 사이에선 “이런 전직 대통령은 없었다”, “황당하다” 같은 반응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SBS 기자에게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70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말했다. 2일에는 울산 지원 유세에 나서 “뭐 눈떠보니 후진국, 이런 소리도 들린다. 독한 말들이 막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전직 대통령이 총선에서 야당 후보의 유세를 돕는 것도, 또 현직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것도 전례가 드물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지역 2차 의료기관인 충남 공주의료원을 찾아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 부채가 400조 늘어 1000조를 돌파했다”며 “윤석열 정부 2년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국가 기금을 포함해 곳간을 말 그대로 탈탈 털어 썼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당에서 각종 민생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재정 여력이 없어 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통령실 참모는 “어느 당에서 막말과 독한 말이 난무하는지를 국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전직 대통령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9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1년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경제, 부동산 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재정 정책과 관련해 “정부 수립 이후 70년간 쌓인 채무가 약 600조 원이었는데 지난 정권에서 무려 400조 원이 추가로 늘어났다”며 “방만한 지출로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 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대신 지난 정권, 과거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세종시 한누리대로 일대에서 류제화(세종시갑) 후보, 이준배(세종시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에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한 상태다. 한 위원장은 2일 세종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런 정부는 못 봤다’고 했는데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며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맞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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