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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협박”이라던 푸틴, 책임론 가중
러, 미·영·우크라 배후설 주장 계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내무부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발생 장소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이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미국 정부가 사전에 러시아 당국에 통지했다고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당시 ‘이슬람국가(IS) 호라산’이 저지른 테러로 144명이 숨졌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미국이 모스크바의 공연장 등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 쪽에 넘겼다고 테러 발생 직후 밝혔다.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도 지난 7일 현지 거주 미국인들에게 48시간 동안 대규모 모임 참석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미국이 ‘크로커스 시티홀’이 잠재적 테러 대상일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장소까지 알려줬다는 게 이번 보도 내용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통지를 받은 것은 테러 발생 시점으로부터 2주 이전이라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로서는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더 떠안게 될 수 있는 내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주러 미국대사관이 미국인들에게 테러를 경고한 것에 대해 테러 발생 사흘 전 “노골적 협박이고,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러시아 쪽은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구체적이지 않아 테러 예방에 소용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 국장은 2일에도 미국이 준 정보는 “너무 일반적이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잠재적 테러 장소를 알려줬다는 보도는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이 테러에 연루된 것처럼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일 회의를 주재하면서 테러의 “최종 수혜자들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테러리스트들은 “돈이면 뭐든지 하고, 종교나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재정적인 이유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 쪽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앞서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은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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