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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또는 늦어도 4일 만남 기대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 보여줘야”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3일 일정을 모두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강원도 강릉시의 청년사업가가 운영하는 한 카페에서 강원 지역 청년들과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3일 일정을 모두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를 채우며 고군분투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이 이번 사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첫 만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공의와 만남 자체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전공의 대표 여럿을 만나 대화를 나눌 구상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전공의를 대표하는 것은 맞지만, 집단행동을 풀 수 있는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대표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해 왔다. 과거의 사례를 봐도, 전공의 대표가 만나 합의를 이루면, 대표는 탄핵되고 비대위가 구성돼 합의를 무효화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명의 전공의들이 대통령을 만나 일종의 결론을 내기 보다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한번에 담판을 지으려고 급하게 밀어붙였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화를 거부한 전공의와 대화의 자리를 어렵사리 마련했는데, 안만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전공의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라며 “당장 담판을 짓는다거나, 대책을 만들어서 내놔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윤 대통령이 권위적 상명하복식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공의와 대화가 어려울 수 있다”라며 “그럴수록 전공의들에게 유연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전공의들은 20대 후반에서 30세 전후의 Z세대로 자기 주장이 강한데다, 낮은 임금에 주 평균 80시간 이상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서 불만과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 두 달 가량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정부는 물론 의사단체도 믿지 않고, 어른들의 설득하려는 태도에 진저리를 친다는 것이 의대 교수들의 설명이다.

강경파 전공의들이 가입한 익명게시판인 매디스태프에는 벌써부터 ‘대통령을 만나서, 불통을 보여줘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인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전공의들 중에서는 여전히 대통령과 만남의 자리에 나가면 ‘당하는 것 아니야’ ‘다시 밀어붙이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며 “정부가 대화의 테이블에 앉자마자 첫술부터 ‘전면 복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방재승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이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라며 “대화에 희망을 걸어본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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