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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우리 사회에 큰 갈등이나 중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의지를 밝히거나,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무거운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대통령은 긴 시간을 들여, 외국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의대증원 2천 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며, 최소한이다"라는 걸 조목조목 설명했고, 여기에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의료계가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담화를 어떻게 해석할 건지, 어느 대목에 방점을 찍을 건지를 두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2천 명은 절대적 수치가 아니"라는 담화에 없는 내용까지 언급했습니다.

야당은 "전 국민 듣기평가를 다시 하라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주요 신문 머리기사입니다.

"2천 명 절대 수치 아냐" "2천 명 첫 협상 시사"라는 제목을 단 신문이 있고, "2천 명은 최소치", "설득은 없었다" "기득권에 굴복 않겠다"라는 제목도 있습니다.

갈등 핵심인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과 관련한 언론들의 해석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대통령 메시지와 대통령실의 해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어제 연설 대부분 시간 동안 2천 명 증원 결정에 대한 배경과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2천 명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최소한의 증원 규모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논의 여지를 남긴 부분은 1분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담화 직후 여당에서조차 "쇠귀에 경읽기", "어린애 투정 같았다"는 평가가 쏟아질 만큼 그간 정부 입장에서 더 나아가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저녁에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예정에 없던 KBS에 출연해 대통령 연설에서 이것이 핵심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성태윤/대통령실 정책실장 (어제, KBS '뉴스7')]
"2천 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닙니다. 근거를 가진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해 주시면‥"

이미 연설을 통해 2천 명에 대한 대통령 고집을 확인했다는 야당은, 왜 참모들이 재해석을 강요하냐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
"대통령 담화를 '2천 명 고수'로 들은 국민과 언론, 의사들이 잘못입니까. 바이든과 날리면에 이어서 전 국민 듣기평가를 다시 해야 합니까."

50분 넘게 연설은 했지만 정작 국민들은 대통령 담화에서 어떻게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건지 방침을 읽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문자 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알렸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김두영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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