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의교협 홍보위원장 "대통령, 전공의 대표 5분만 안아달라" 호소
"대통령, 직접 얘기 듣고 싶어해"…한총리 "대화 접촉 있는 걸로 알아"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세종=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4.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의대 교수단체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통령과 전공의의 직접 만남을 요청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공의 단체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2일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표에게 부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분은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열정이 과하면 실수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근거와 가능성을 따지고 판단이 맞는지 틀렸는지 따지고 살지는 않는다"며 "그분(대통령)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만 인정해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을 향해서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팔과 어깨를 내밀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천명 중 대표 한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숨 막히던 갈등 기간 국민과 환자는 가슴을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현재 이 난관을 해결할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명,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용은 힘이 있는 자만이 베풀 수 있다고 했다. 그러한 힘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 외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의교협은 몇 시간 후 자료를 내고 "브리핑 내용은 전의교협 소속 전체 교수들의 의견이 아니다. '법과 원칙만 논하지 말고 상식 수준에서 전공의들을 만나 귀기울여 달라'는 내용이 곡해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의료 공백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는 요청은 의료계에서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지난달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차기 의협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대화 전제 조건으로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의 '직접 대화' 제안에 전공의단체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는 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전날 대통령 담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정부에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와 전공의 업무개시명령 철회 등 7가지 조건을 요구한 이후 어떤 대화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입장 없음'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대통령과 전공의 간의) 대화를 위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물밑 접촉' 가능성을 암시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10 “투표? 관심 없어요”… 길 잃은 2030 표심 랭크뉴스 2024.04.05
2209 구호 단체 오폭에도 바이든은 ‘개인적 격분’만... “이스라엘 지지, 왜 못 버리나” 랭크뉴스 2024.04.05
2208 세월호 ‘앵커 침몰설’은 근거 없는 음모론…공론장 위협 안 돼 랭크뉴스 2024.04.05
2207 뉴욕증시, 고용시장 둔화 기대에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4.05
2206 여학생에 '성인용품' 명칭 붙여 모욕한 남학생들…"학폭 징계 적법" 랭크뉴스 2024.04.05
2205 러, 모스크바 테러 연루 3명 추가 체포 랭크뉴스 2024.04.05
2204 ‘그날의 기록’ 개정판…사참위가 못했던 침몰원인·지휘실패 재구성 랭크뉴스 2024.04.05
2203 “세월호 10주기에 ‘전국노래자랑’ 녹화라니”…영광군, 비판에 연기 랭크뉴스 2024.04.05
2202 "왜 밥 안 드시지?"…'매의 눈' 경찰, 저혈당 쇼크 온 노인 구했다 랭크뉴스 2024.04.05
2201 "美, 내주 네덜란드에 中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중단 압박" 랭크뉴스 2024.04.05
2200 편법대출 해놓고 “피해자 없다”?···관리 사각지대 새마을금고, ‘제2의 양문석’ 많을듯 랭크뉴스 2024.04.05
2199 희비 가를 ‘한강·낙동강 벨트’ 팽팽…다가오는 유권자의 시간 랭크뉴스 2024.04.05
2198 사전투표, 점심시간·오후 6시 피해야 줄 안 서요 랭크뉴스 2024.04.05
2197 '꼬마 요리사' 노희지, 송하윤 학폭 연루설에 "저 아니에요" 랭크뉴스 2024.04.05
2196 “나 보증 잘못 섰어” 딸 전화에 500만원 들고 서울 달려온 70대,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4.04.05
2195 "플랭크 하며 영화도 봐요"…손주 12명 둔 여성, 버티기 신기록 랭크뉴스 2024.04.05
2194 "아이템 뽑기 확률 잘못 썼어요" 게임사들은 왜 줄줄이 자진 신고했나 랭크뉴스 2024.04.05
2193 이대 동문들 "野김준혁 사퇴하라"…미군 성상납 발언 논란 확산 랭크뉴스 2024.04.05
2192 하마스, 유럽서 유대인 테러 계획했나…은닉 무기 발견 랭크뉴스 2024.04.05
2191 尹 “전공의 입장 존중”, 박단 “韓 의료 미래 없다”… 입장차 확인 랭크뉴스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