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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 인사 방침 밝힌 지 3주 만에
쇄신 첫 표적은 '실적 부진' 신세계건설
'재무통' 허병훈 부사장이 구원투수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재무 위기의 책임을 물어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를 내정한 것이다. 회장 승진 이후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는 수시로 바꾸겠다고 한 지 약 3주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세계건설의 영업본부장인 김상윤 상무와 영업담당인 정성진 상무보도 함께 물러났다. 새 임원들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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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30811140000464)

이마트 첫 영업손실 원인으로…발등에 불 떨어진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에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 대표는 30년 넘게 신세계건설에 몸담은 건설맨으로 꼽혔지만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채 취임 1년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1,87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 모기업인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내정자는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 온 핵심 재무통으로 불린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 등을 거쳤고 2011년 호텔신라로 옮겨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2018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뒤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맡았다.

허 내정자는 취임 후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과 추가 유동성 확보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사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 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써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바탕으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CEO와 임원진을 대상으로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KPI를 수립하고 인사 제도를 혁신하는 일을 맡을 전담팀으로 'KTF(K태스크포스)'와 'PTF(P태스크포스)'를 꾸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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