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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대전 유성 침신대네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유성 살리기\'에서 지역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4·10 총선 선거운동 ‘원톱’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 실패의 책임을 두고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정부가 부족하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지만, 2일에는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호소는 결국 ‘한동훈을 믿고 국민의힘을 찍어달라’는 것이지만, 국민의힘에 불리한 여론조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 사령탑의 메시지가 방향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과 세종시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대전으로 넘어가 유성구·서구·중구·동구·대덕구를 차례로 돈 후 충북 청주와 음성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앞서 발표한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발판삼아 본격적인 충청권 민심에 호소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전선에서 우리끼리 핑계대지 말자. 부족한 게 있다면 다 제 책임”이라며 “이럴 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대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다. 부족한 게 있으면 제 책임이니 저에게 돌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선거와 관련해 누가 탈당해야 한다느니, 책임져야 한다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와 탈당을 각각 요구한 국민의힘 조해진(경남 김해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과는 달라진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경남 유세에서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을 거다. 그렇지만 100일도 안 된 제게 그 책임이 있지는 않지 않느냐”고 했다. 또 “국민의힘 대표로서 개인적으로 억울하다. 제게 기회를 한 번도 안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라고 말했다.

‘정권 2인자’로 불리기도 했던 한 위원장이 선거 판세가 다급해지자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모습에 당내 비판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했으니 책임이 크다”며 “셀카 찍는 시간에 국민들에게 담대한 메시지나 던지라. 벌써 핑계나 댈 생각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일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 이후 당내에서조차 평가가 엇갈리자 총선 후보들의 동요를 막고, 유권자들에 ‘한동훈을 보고 찍어달라’고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이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공공의 적’을 강화해 단결하자는 구호를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전날 ‘70 평생 살면서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고 한 데 반박하며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게 기억나지 않나”라며 “문 전 대통령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최악의 정부, 문재인 정부의 시절을 여러분이 기억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말하는 혼란의 시대, 떼법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나. 포퓰리즘 ‘퍼주기’ 시대로 돌아가고 싶나”라며 “그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메시지 변화와 거친 단어 사용은 열세에 몰린 다급함과 ‘원톱’ 과부하가 결합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막말’로 논란이 된 역사학자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을 가리켜 “이런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들은 도태시켜왔던 것이 역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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