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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서울아산병원 이어 3번째…서울성모병원도 비상경영 논의
노조 "병원, 노동자에 경영상황 설명하고 함께 대응해야"


줄어드는 외래진료…길어지는 기다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이른바 '빅5' 병원인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그룹은 이날 온라인 게시판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병원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환자 안전을 위해 교직원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해 달라"며 "여러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슬기롭게 이겨왔다. 이번 위기 또한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비상경영 선언


이른바 서울의 '빅5'병원 중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세 번째다.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중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병상·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비상경영 체제 돌입과 그에 따른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무급 휴가나 비상 경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로 만드는 등 의료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왔다.

본원은 전체 60여개 병동 중 10개가량을 폐쇄했으며,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병원은 노동자들에 경영 상황을 설명한다거나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지, 어렵다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서 노동자와 환자는 방치되고 있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동자들에게 무급휴가 등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대 의과대학을 방문했을 당시 총리에게 "의사들의 집단행동도 문제지만, 현 의료대란은 정부의 책임이니 의사 수만 늘리지 말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외에도 전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는 19개 서울지역 수련병원 노동자 대표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사태인데, '비상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병동 폐쇄와 함께 수백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무급휴가로 내몰리며 일방적인 임금 삭감을 강요받고 있다. 이는 고통 분담이 아니라, 분명한 '고통 전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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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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