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월 소비자물가 3.1% 상승…사과 88.2%·배 87.8%↑ '역대 최고'
토마토 36.1%·파 23.4%↑…석유류,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박원희 기자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가 불안까지 더해진 탓이다.

정부는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2%대 물가 진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1위 한국 사과값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 달러(약 9124원)로 1위를 기록했다. 2024.3.31 [email protected]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지난 2월(3.1%)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지난해 8월부터 3%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반짝' 낮아졌다가 2~3월 연속으로 3%대를 이어갔다.

물가 오름세를 이끈 품목은 이번에도 농산물, 그 중에서도 과일류였다.

축산물(2.1%)과 수산물(1.7%)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농산물이 20.5% 뛰었다.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은 2021년 4월(13.2%) 이후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사과가 작년 동월 대비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지수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1천500억원의 긴급재정을 투입해 전폭적인 납품단가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별도의 할인은 통계청 조사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다 보니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격차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주유소 기름값 보합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번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좁은 변동 폭을 보이며 보합세를 이어갔다. 지난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4∼2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천639.5원으로 직전 주 대비 1.5원 상승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4.3.31 [email protected]


석유류도 1.2% 상승하면서 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물가지수에서 0.06%포인트 마이너스 기여도를 차지했던 석유류는 3월에는 0.05%포인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신상품 가격 인상에 원피스(14.0%), 티셔츠(10.4%) 등 의류 물가가 주로 올랐다.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가 3.1% 올라 전월(3.4%)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외식이 3.4%, 외식외 서비스 물가가 2.9% 각각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7.9%), 구내식당식사비(5.1%), 공동주택관리비(4.8%) 등이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택시요금(13.0%), 시내버스료(11.7%) 등이 올라 2.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국 대비 낮은 2%대의 근원물가에 무게를 두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도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보도자료에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할인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체감가격을 인하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6 '얼차려사망' 한달만에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증거인멸 우려"(종합3보) 랭크뉴스 2024.06.21
4735 "경찰 전화 올 것" 대통령실 관여 확인‥직전에는 대통령과 통화 랭크뉴스 2024.06.21
4734 "할아부지야?" 中 반환 2개월 된 푸바오, 한국말에 두리번거렸다 랭크뉴스 2024.06.21
4733 잔반을 그대로 손님상에…광주 유명 한우식당 적발 랭크뉴스 2024.06.21
4732 서울대병원 휴진 중단, 의협 특위 좌초 조짐… 힘 빠지는 의사 집단행동 랭크뉴스 2024.06.21
4731 "새벽 3시에 모든 조명 밝힌 평양"…러 기자가 전한 푸틴 방북 비하인드 랭크뉴스 2024.06.21
4730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박정훈 대령 긴급구제 기각’ 전 이종섭 통화 인정 랭크뉴스 2024.06.21
4729 [영상]푸바오, 한국말 그리웠나…한국인 관광객 "안녕" 하자 두리번두리번 '뭉클' 랭크뉴스 2024.06.21
4728 골동품 가게서 5500원에 샀는데…알고보니 ‘이것'이었다 '충격' 랭크뉴스 2024.06.21
4727 푸틴 “우크라 무기 지원은 큰 실수”…레드라인 넘나드는 한-러 랭크뉴스 2024.06.21
4726 "할부지야?" 중국 간 푸바오, 한국말 들리자 두리번거렸다 랭크뉴스 2024.06.21
4725 유재은이 밝힌 ‘대통령실의 시그널’…핵심 증인들은 “선서 거부” “증언 거부” 랭크뉴스 2024.06.21
4724 "절도범 잡았더니 살인범"… 여자친구 살해한 5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6.21
4723 '맹탕' 채상병 청문회…"한 사람 격노로 꼬였다" "尹개입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21
4722 박정훈 대령 "한 사람 격노로 모든 것이 꼬였다‥특검 필요" 랭크뉴스 2024.06.21
4721 주한 러시아대사 초치…“책임 있게 행동하라” 랭크뉴스 2024.06.21
4720 이른 폭염에 농산물 도매가 급등…맥도날드는 감자튀김 판매 중단 랭크뉴스 2024.06.21
4719 [단독] 경찰, KAI 직원 무더기 조사…“수사 장기화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1
4718 더 잦아진 n차 폭우…“장마의 시대는 끝났다” 랭크뉴스 2024.06.21
4717 [단독] KAI 직원들 경찰 조사…“수사 장기화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