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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는 ‘10만전자’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8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온 국민이 10만전자 꿈에 부풀어있던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래픽=이은현

10만전자 이야기가 다시 돌게 된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순매수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그중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이 5조5025억원에 달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자금이 유인된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고 10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 9만1917원, 1년 전엔 7만9227원이었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6750원으로 높아졌다. 1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10곳(대신·한국·SK·유진·NH·다올·키움·DB·메리츠·미래에셋)으로 늘어났다.

목표가를 10만7000원으로 17% 높여 제시한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그동안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것처럼 무기력했던 거인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개선 폭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 받아왔던 HBM에서도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가 여전히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긴 하나, 이마저도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마음은 심란해 보인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에 들어가자니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고,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보기엔 10만전자가 눈앞에 어른거려서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4조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우선 3년 동안 8만원 근처에서 묶여 있던 주식을 본전에서 파는 모습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흑자전환과 파운드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데, 반도체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최근 단기 급등 영향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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