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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의 구독요금이 오르면서 이와 결합된 이동통신 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 이름 붙은 형태의 통신비 압박이 올 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시작점에는 내달 16일부터 기존 장기 고객에게도 71% 인상된 요금을 받겠다고 나선 ‘유튜브 프리미엄’(광고 없는 동영상 서비스)이 있다.

유튜브에서 보내온 안내 메일. 독자 서봉진씨 제공

유튜브 프리미엄 장기 고객으로 그간 월 8960원에 서비스를 이용해온 서봉진(45)씨는 지난달 26일 가격 인상을 알리는 영어로 된 전자우편을 받았다. 다음달부터 요금이 1만4900원으로 인상된다는 내용이었다. 서씨는 한겨레에 “한번에 5940원을 올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20년 이전 가입 고객의 경우 월 896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내달 중순부터 오른다. 2020년 이후 가입 고객 요금은 지난해 말 이미 1만4900원으로 오른 터다.


인상된 요금에 압박감을 느낀 이용자들은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결합상품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르는 추세다. 에스케이(SK)테레콤은 최근 1만450원이었던 ‘우주패스 올’ 요금제를 1만4900원으로, 9900원이었던 ‘우주패스라이프’와 ‘우주패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1만3900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케이티(KT) 역시 자사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오티티(OTT) 구독’ 상품 중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엘지(LG) 유플러스만 아직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튜브가 그동안 기존 가격에 이용하던 고객들에게도 요금을 5월16일 이후 71% 인상하겠다고 고지하기 시작하면서, 더 싼 요금제를 찾는 소비자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오티티 구독료 인상과 이어진 이동통신 결합 상품제의 요금 인상은 역설적이게도 고가의 통신 요금제 이용을 부추길 위험성도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고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오티티 서비스를 결합한 경우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데이터 무제한과 ‘유튜브 프리미엄’이 결합한 ‘초이스 요금제’를 월 9~13만원에, 엘지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 ‘5G·LTE 프리미어 플러스’를 월 10만5000원에 제공 중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구독 요금 인상은 앞으로 더 직접적으로 가계 통신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25년 가계 통신비 집계부터 이동통신요금, 유선인터넷 비용 등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구독료를 합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문화 서비스’ 지출로 분류되던 온라인 동영상 구독 비용이 ‘일반적인 통신 비용’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 월평균 13만원 수준(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기준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12만9063원)인 가구당 통신비는 14~15만원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오티티 이용자들은 한 달 평균 1만2005원을 쓰고 최대 1만5995원까지 지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디지털 콘텐츠 유료이용자 수와 지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만5200원으로 2020년(1만2400원)보다 늘어났다.

글로벌 오티티의 가격 인상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정부는 이통통신사의 협상력에 기대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주요 오티티 사업자들을 모아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이 자리에서도 ‘이동통신사 결합 상품을 통한 할인’ 정도가 대안으로 논의됐다고 알려졌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통신사의 부가서비스를 통한 할인 정책’에서도 웨이브(Wavve), 티빙 등 국내 오티티 중심의 소폭 할인 정책만 제시됐다. 심주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이동통신사에 최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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