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농산물 가격 고공 행진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대를 유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과 보합세를 보였다.
올해 1월 2.8%를 기록하며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2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5%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이 전년동월대비 40.9% 상승했다. 과일류 중에선 사과가 전년 동월 대비 88.2%, 배 87.8%, 귤 6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실 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도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등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2월보다 3월 과일 가격이 더 비쌌다는 의미이다.
파(23.4%) 등 신선채소 역시 전년동월대비 1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석유류 물가도 소폭 올랐다. 2월 전년 동월 대비 1.5% 내렸던 석유류 물가는 3월엔 1.2% 증가 전환했다. 석유류 물가가 증가 전환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기여도 역시 2월 -0.06%포인트(p)에서 3월 0.05%p로 플러스 전환했다. 2월엔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0.06% 내렸지만, 3월엔 물가상승률을 0.05% 끌어올렸다는 의미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기준으로 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