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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법인 설립 이후 배당금 첫 감소
지난해 매출 3.9兆·영업익 4600억… 최대 실적
전문가 “배당 줄이면 기업 가치↑ 승계에 유리할 것”
CJ올리브영 2대주주 글랜우드PE, 투자금 회수… 상장 차익 포기
우선주 모은 CJ 남매, 합병 통한 승계 관측… “승계 과정 단순화 가능”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보다 적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직전 연도 대비 작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CJ올리브영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최근 CJ그룹이 사모펀드에 매각했던 CJ올리브영 지분을 되사오기로 하면서 그룹 승계와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의 배당 규모 축소가 그룹 승계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리브영 대표 매장 이미지. /CJ올리브영 제공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577억원 규모의 보통주 배당금 지급을 가결했다.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997억원) 대비 약 42% 줄어든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은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H&B)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지속해서 배당금 규모를 늘려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배당금 규모를 축소했다.

CJ올리브영은 설립 첫해인 2019년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2020년 57억원을 시작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해 왔다. ▲2021년 301억원 ▲2022년 301억원 ▲2023년 997억원 등 4년간 모두 165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웃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70% 증가한 46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5%가량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배당 축소와 관련해 “회사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과 옴니 채널, 매장 차별화를 위한 투자 등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년 대비 배당 규모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J그룹이 최근 사모펀드가 가진 CJ올리브영 지분을 되사오기로 하면서 그룹 승계와 관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배당 축소 역시 승계 작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당을 줄이면 미처분 이익 잉여금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증가하고, 자산 가치가 커지면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오너 3세의 지분이 큰 CJ올리브영이 배당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이면, 승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 회계사는 “비상장사의 경우 배당을 시행하면 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면서 “합병을 하는 경우 세무상 가치로만 기업 가치를 따지지는 않겠지만, 지분이 많은 기업의 배당을 줄여 자산 가치를 높여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랜우드PE 투자금 회수...CJ와 합병 승계 가능성 부각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은 CJ그룹 오너 3세들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식품성장추진실장)가 올리브영 3대 주주로 11.04% 지분을 갖고 있고, 이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브랜드전략실장)가 5대 주주(지분율 4.21%)다.

증권업계선 CJ그룹이 CJ올리브영과의 합병을 통해 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방식으로 CJ올리브영 지분 22.56%를 취득했던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를 CJ그룹에 78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CJ그룹이 CJ올리브영 IPO(기업공개)를 통해 구주매출로 지분을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CJ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글랜우드PE가 상장 차익을 포기하면서 IPO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이 나왔다.

글랜우드PE가 매각하는 지분의 절반은 CJ올리브영이 자사주 형태로 취득할 예정인데, CJ올리브영이 해당 지분을 소각하게 되면 이선호 경영리더 지분은 14.2%, 이경후 경영리더 지분은 5.4%가량이 된다. 합병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CJ그룹과 CJ올리브영의 합병을 통한 승계 시나리오는 CJ가 CJ올리브영을 인수·합병하고, 합병 대가로 올리브영 주주들에게 CJ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오너 3세 지배력이 커지면 더 많은 CJ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CJ올리브영은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라면서 “올리브영이 IPO를 할 경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CJ올리브영과 CJ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하면 이를 단순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을 4~5조원 가치로 합병할 경우 3세 이선호는 CJ 지분 약 18.3~22.9%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CJ올리브영의 신규 출점 효과와 점포당 매출 증가의 효과가 202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CJ올리브영의 승계는 향후 1~2년 내에 이뤄질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1년 CJ올리브영 프리IPO 당시 구주 6.88%를 처분해 101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이 자금으로 CJ의 우선주(CJ4우)를 매입해 그룹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4우선주는 발행된 지 10년이 되는 2029년 3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선호 경영리더의 CJ 지분은 보통주가 93만2503주(3.2%), 4우선주가 122만4890주(29.98%)다. 4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 이선호 경영리더의 CJ 지분은 6.48%가 된다.

김 연구원의 분석처럼 CJ올리브영이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평가 받아 CJ와 합병이 이뤄지면 이선호 경영리더의 CJ 지분은 24.78~29.38%로 늘어날 수 있다.

4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 CJ 지분 4.69%를 갖게 되는 이경후 리더 역시 CJ올리브영 지분을 4.21% 갖고 있어, 합병 시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 단순 계산하면 CJ올리브영과 CJ 합병 이후 이경후 리더의 CJ 지분은 11.69~13.39%로 늘어날 전망이다.

살아나는 IPO 시장에 고속 성장세… IPO 가능성도 여전
다만, 글랜우드PE가 투자금을 조기 회수한 것만으로 CJ올리브영이 IPO를 철회했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는 지난 2월 에이피알이 약 1조9000억원의 몸값을 인정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고, 현대중공업의 애프터 서비스 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다음 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 상단 기준 7423억원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상장 후 예상 시총은 약 3조7000억원이다.

IPO 시장 상황이 활기를 띄고 있어, 고속 성장 중인 올리브영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2020년 1조873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27.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상장 재논의가 언제든지 다시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올리브영은 2021년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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