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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로 확대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3월 31일, 4월 1일 김포시민 반응 들어보니 
지하철·버스 이용 여부 따라 목소리 엇갈려
2023년 5월 8일 경기도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시민들이 김포공항역행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교통비를 아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버스에는 이용 못하니 그림의 떡입니다."

한 달에 6만2,000원만 내면 서울 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공공자전거 따릉이 포함 시 6만5,000원)를 지난달 30일부터 이용하게 된 경기 김포시민들을 휴일(3월 31일)과 평일(4월 1일), 이틀에 걸쳐 만나봤다. 반응은 엇갈렸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환영하는 반면 경기도 버스나 기본요금이 비싼 광역버스를 주로 타는 이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1일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첫차~오전 10시 이전) 기후동행카드를 찍고 탑승한 인원은 6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 절반이 넘는 375명이 탔다. 평일 하루 평균 이용자(8만여 명)에 비하면 아직 비중은 높지 않다. 정선인 김포골드라인 대표는 "기존 정기권 이용자가 270명 정도 되는데, 이 분들 중 상당수가 기후동행카드로 옮겨간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주말이었던 30일에는 하루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총 429명, 31일에는 425명이었다.

김포골드라인 이용자들은 기후동행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종점 구래역과 장기역 등에서 서울 주요 지역으로 장거리 이동 시 편도 2,000원 안팎의 요금이 부과된다. 단순 계산으로 15일(왕복 30회) 이상만 타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장기역 인근에 거주하며 서울 마포역까지 주 5일 출퇴근하는 김경태(39)씨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한 달에 2만 원 내외 절약이 가능해 고물가 시대에 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김포공항역 환승통로에 있는 편의점에서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려다 "품절됐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기후동행카드가 뭐예요?"



비싼 기본요금(2,900원) 탓에 제외된 광역버스 탑승객 등 경기도 버스 이용자들은 불만이다. 서울 홍대입구로 출퇴근하는 황예화(37)씨는 "집(석모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네댓 정거장을 가야 하는데 기후동행카드는 환승 적용이 안 되니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대문구로 통학하는 새내기 대학생 박모(18)씨도 "광역버스를 타고 홍대입구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환승해 등교한다"며 "기후동행카드 사용 의향이 있었지만, 환승 적용이 안 되니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동행버스(김포공항~풍무동)는 기후동행카드로 환승 가능하지만 구래동·장기동·운양동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도시 지역에는 다니지 않아 이곳 주민들에겐 소용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버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후동행카드 홍보도 덜 된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만난 시민들에게 기후동행카드 사용 의향을 물었는데 "그게 뭐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당연히 광역버스도 적용되는 줄 알았다" "아직 김포에서는 쓸 수 없지 않느냐"고 사실 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조만간 정부의 'K패스'나 경기도의 '더(The) 경기패스'가 출시되면 시민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액형인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와 경기패스는 요금 환급형 방식이다. 서울 서대문역으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 윤근식(40)씨는 "K패스와 경기패스가 나오면 시민들이 본인 이용 패턴에 가장 알맞은 정책을 취사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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