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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온라인 쇼핑을 위해 입력한 고객의 결제정보로 수백만 원씩 빼가는 범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상품을 싼값으로 올린 뒤 정작 구매를 하려고 하면
자사 쇼핑몰로 유인해 결제 정보를 빼내는 건데요.

스마트스토어 개설에 사용한 판매자 정보도 남의 걸 도용한 걸로 보이는데, 네이버는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양이를 키우는 김 모 씨는 지난달 8일 네이버의 한 스마트스토어에서 최저가 판매 중인 사료를 발견해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10시간 뒤 판매자가 결제를 취소하고는 "네이버 행사가 끝났으니 자체 쇼핑몰로 오라"고 했습니다.

김 씨는 별 의심 없이 안내받은 페이지에서 다시 구매 절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나흘 뒤 받은 건 물건이 아닌 "630만 원이 결제됐다"는 알림이었습니다.

피싱 범죄에 당한 겁니다.

[김 모 씨/피싱 사기 피해자]
"(고양이 사료가) 터무니없이 싸면 의심도 할 텐데 행사하면 이 정도는 팔 수 있겠다 하는 딱 그 금액 있죠."

또 다른 40대 여성도 지난달 초 고양이 사료를 사려다 쓰지도 않는 통신사 요금으로 95만 원가량이 결제됐습니다.

[40대 여성/피싱 사기 피해자]
"(쇼핑몰) 이름이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그런 상호명 AK, 지오지아 이렇게 되어 있어서 (대형 쇼핑몰) 계열사인가 보다 생각을 했던 거죠."

다른 네이버 스토어에 제보자가 구매한 것과 동일한 이름으로 상품이 올라왔는데요.

제가 한번 구매해 보겠습니다.

다음날, 구매는 일방적으로 취소됐고 판매자는 자체 쇼핑몰로 유인했습니다.

주문을 위해 배송지를 입력하고 카드 결제를 선택했더니 이렇게 카드의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처음 제품을 발견했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게시된 판매자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휴대전화 번호 주인 (음성변조)]
"<혹시 OOO 대표님 되세요?> 아닙니다. 전화가 막 너무 많이 오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를 딱 받았더니 그 사이트의 대표 그걸로 돼 있다고."

[사업자등록번호 주인 (음성변조)]
"<사장님 혹시 네이버 스토어 운영하세요?> 모르겠어. 네이버 뭐여. (얼마 전에) 서울에서 전화가 왔어요. 네이버 무엇으로 해서 무엇을 팔고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막 합디다."

피싱범들이 남의 정보를 도용해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걸로 의심됩니다.

사기를 치고 스마트스토어를 없앤 뒤, 도용한 다른 사람 명의로 또 다른 스마트 스토어를 여는 식인 겁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사업자 등록증 서류를 비롯해 대표자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서류만 있다면 대표자가 아니어도 스토어 개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싱범들이 훔친 남의 정보로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한 데 대해서는 "허점이 없는지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김 모 씨/피싱 사기 피해자 ]
"네이버를 통해서 사는 거지 네이버 아니고서는 그 사람들하고 내가 어떻게 직거래를 할 수가 있겠어요. 거기다가 물건을 팔게 하려면 중간 역할을 똑바로 잘해야죠."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이원석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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