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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지난 3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 서초구 아파트 편법대출’ 의혹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가 1일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갚고 발생한 이익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양 후보의 대출 과정을 파악하려고 현장검사에 나서는 등 사태가 갈수록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4·10 총선을 9일 앞둔 민주당이 다시금 ‘내로남불’ 논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이자 절감을 위한 편법대출과 관련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며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시세차익 사회 환원 방안’을 포함한 양 후보의 입장문은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진 뒤 양 후보는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새마을금고 쪽의)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렸다”고 해명해왔다. 그럼에도 양 후보가 이날 사과와 함께 ‘아파트를 팔겠다’고 나선 데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현장검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양 후보가 서초구 아파트 구입 자금을 변제하려고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 편법 또는 불법이 있었는지 살피려고, 대출이 실행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현장검사에 나섰다.

통상 현장검사는 일주일가량 걸리지만 사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총선 당일인 10일 이전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핵심은 대출 과정에서 서류 위조 등 불법행위가 있었느냐다. 특히 양 후보가 사업자 대출을 받으면서 딸의 사업자등록증과 함께 5억원가량의 물품을 구입했다는 내용의 서류도 제출했는데, 양 후보의 딸은 이 대출을 받은 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기 때문에 이 문서가 허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 후보 편법대출 의혹에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 국민의힘도 윤재옥 원내대표 등을 필두로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찾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함께 방문한 조은희 의원은 김인 중앙회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가 ‘(사업자 대출이) 새마을금고 관례’라고 했는데, 새마을금고 쪽은 관례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딸이 거액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 매입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서 시작된 의혹이 점차 불어나자, 민주당 안에선 더 확전되기 전에 양 후보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검사 결과에서 대출의 불법성이 확인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양 후보가 사퇴해야 파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 다수는 양 후보의 사과문으로 마무리하자는 쪽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표심은 심상치 않다. 이미 민주당에선 서울 용산과 종로, 동작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의혹이 불거진 뒤 양 후보가 보여준 ‘내로남불식 태도’가 민심에 역행한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양 후보는 ‘업계 관행’이라며 대출 관련 책임 소재를 새마을금고에 돌리고 ‘꼼수 대출’을 검증하는 언론을 “악의적” “김건희 주가조작을 이렇게 취재해서 쓰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떨어졌을까”라고 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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