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츠베덴 음악감독과 절친한 사이…"연주자 가능성 끌어올리는 점 배우고파"
츠베덴 "스포츠와 음악, 사람들 하나로 만들어"…오세훈 "'매력 서울' 위해 노력"


히딩크 감독, 서울시향 첫 홍보대사 위촉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부터)과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강애란 기자 =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국제 활동과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 사격한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히딩크 전 감독을 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5년으로, 해외 순회공연에 동행하며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는 콘서트와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히딩크 전 감독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축구선수 시절에는 학교를 방문해 선수들을 만나는 의무가 있었는데, (홍보대사로서도) 음악과 교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향후 활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향 홍보대사가 된 배경에는 지난 1월 취임한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여름휴가를 같이 보낼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전 히딩크 전 감독이 츠베덴 감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연락하며 시작됐다고 한다.

소감 밝히는 히딩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히딩크 전 감독은 "영상을 보면서 축구 감독과 지휘자 사이의 유사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츠베덴이 각 연주자가 가진 가능성과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이런 점을 배우고 싶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츠베덴 감독은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할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인간의 삶에 있어 스포츠와 예술,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연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며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돕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츠베덴 감독은 부인과 함께 1997년에 설립한 파파게노 재단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지원하고, 2005년 히딩크 전 감독이 설립한 히딩크재단은 시각장애인 전용 풋살 경기장 건립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이런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인생에서 공감하는 가치가 같다"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축구와 클래식 연주는 닮은 점이 많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함께했다.

츠베덴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팀으로 연주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각자가 자기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연주를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이 축구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는 선수 훈련을 혹독하게 시키지만, 막상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뛴다"며 "저 역시 즐거운 연주를 하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두 사람은 간담회 중간중간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이 현재 감독을 찾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관련해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츠베덴이 한국 축구팀 감독을 맡는 것은 어떠냐"고 농담하자 츠베덴은 "지금은 서울시향을 맡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직력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분명 드릴 말씀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어렵다"고 답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 출신 감독으로서 한국 팀을 이끌며 느낀 소회도 털어놨다.

히딩크 전 감독은 "제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장자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라며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골 득점 기회를 선배에게 넘겨주거나 주저하는 등 축구에 있어서는 비생산적인 부분이 있어 이걸 바꾸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츠베덴 감독은 "우리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직설적으로 말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연주자들이 이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해준다"고 덧붙였다.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두 명장의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서울시향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문화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62 尹 만난 김형석 연대 명예교수… “의대 교수 집단행동에 실망” 랭크뉴스 2024.04.03
3661 ‘양문석 대출 검증’ 총대 멘 이복현…선거개입 논란에 “내가 책임질 것” 랭크뉴스 2024.04.03
3660 "아이고 얄궂어래이"…사드 괴담 극복한 성주참외 한숨, 무슨 일 [르포] 랭크뉴스 2024.04.03
3659 YTN, ‘김건희 보도’ 대국민 사과…“새 사장, 용산에 엎드려” 랭크뉴스 2024.04.03
3658 선관위 보안 푼 채 점검하곤 “해킹 가능”하다는 국정원 랭크뉴스 2024.04.03
3657 [속보] 대만 당국 “사망자 7명으로 증가…700여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03
3656 ‘문신’은 하면 안된다?…전남 첫 ‘예방 교육’ 조례 제정[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랭크뉴스 2024.04.03
3655 [속보]전공의·의대생·수험생이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도 각하 랭크뉴스 2024.04.03
3654 ‘판·판·판’ 만나는 대만, 가깝고 얕은 바다 밑서 원전도 부술 센 진동 덮쳤다 랭크뉴스 2024.04.03
3653 "푸바오 온다" 환영 나선 중국…'모친상' 사육사엔 애도 메시지 랭크뉴스 2024.04.03
3652 김준혁 ‘막말’ 보도에 국민의힘 로고…與 “MBC 고발할 것” 랭크뉴스 2024.04.03
3651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순대라더니…가맹점주 “나도 속고 손님도 속고” 랭크뉴스 2024.04.03
3650 [단독] 태영건설, 협상 난항 마곡사업장 대출금리 연 8% 확정 랭크뉴스 2024.04.03
3649 코스피 상장사 지난해 영업익 24% 감소…삼성전자 부진 여파 랭크뉴스 2024.04.03
3648 길고양이 급식소 철거하라…을숙도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4.03
3647 "푸바오야~새로운 판생 응원해"...빗속에서 눈물의 배웅한 에버랜드와 팬들 랭크뉴스 2024.04.03
3646 [속보] 대만 당국 "강진 사망자 4명서 7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4.04.03
3645 흡연은 “실명으로 가는 길”…담뱃갑 더 무서워진다 랭크뉴스 2024.04.03
3644 [속보] 전공의·의대생·수험생이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도 각하 랭크뉴스 2024.04.03
3643 "인물이 그렇게 없나?"... '양문석·장성민' 비호감 대결 내몰린 안산갑[민심 르포] 랭크뉴스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