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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환호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같은 당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31일 밤(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이마모을루 후보와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사진이 새겨진 팻말과 국기를 들고 야당이 승리한 지방선거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대 격전지 이스탄불에서

야당 소속 현직 시장 재선

에르도안 ‘정치 대항마’ 부상


여당, 수도 앙카라 탈환 실패

주요 5대 대도시에서 ‘전패’

인플레 등 경제난이 “결정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였던 이스탄불에서 야당 소속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아래 오른쪽 사진)의 최대 정치적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53·아래 왼쪽)은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승리를 선언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 정부에서 환경장관을 지낸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무라마트 크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마모을루는 2028년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설 최대 라이벌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AKP 2인자인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정치 신인에서 일약 야권의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당시 이마모을루는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됐으나 AKP의 이의 제기로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결국 이후 치러진 재선거에서 더 큰 표차로 당선되며 입지를 다졌다.

이마모을루는 이날 승리가 확실시되자 이스탄불 광장에 모인 수만명의 지지자 앞에 나와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는 평화와 민주주의, 단합의 공기 속에 숨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600만명의 대도시인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1994년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AKP가 이번 선거에서 이스탄불을 탈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또다시 패배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불행히도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도 CHP 소속 만수르 야바시 현 시장이 큰 표차로 재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야바스 시장은 “선거는 끝났으며 우리는 계속 앙카라를 섬길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에 따르면 개표가 98.5% 진행된 상황에서 CHP는 전국적으로 37.2%를 득표해 집권 AKP(35.6%)를 앞질렀다. 아나돌루통신도 AKP가 이스탄불, 앙카라를 포함해 5대 대도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비공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CHP가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에르도안과 그의 AKP가 집권 20년 만에 겪은 최악의 패배이며,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70%에 달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속에 치러졌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선임 고문인 하칸 아크바스는 “경제가 이번 선거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면서 “튀르키예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했고, 이마모을루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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