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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고수-의료계와 대화’ 사이 국힘 후보들 ‘혼선’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과대학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가 ‘2천명 증원 고수’와 ‘정부-의료계 대화’ 중 어디에 방점이 찍힌 것인지를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이날 상반된 발언들을 하며 메시지가 변화했다. 하지만 4·10 총선에 나선 다수 후보들은 ‘2천명 고수’에 무게 실린 담화로 받아들이며 “선거 악재”라고 탄식했다. 윤 대통령 탈당 주장까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담화 직후 부산 남구 유세에서 “의사 증원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다수 국민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라신다. 저희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갈등 해법 없는 윤 대통령 담화에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3월2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하며 ‘중재’ 역할을 자임한 한 위원장은 26일에는 의대 증원 2천명 조정과 관련해 “의제를 제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어진 부산 북구 유세에서는 “오늘 의료개혁 문제에 있어서 정부도 2천명 숫자를 고수하지 않고 대화할 거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저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유연성을 보였다고 의미부여하며 메시지를 바꾼 것이다.

후보들도 제각각 해석을 내놨다. 김경진 후보(서울 동대문을)는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의료계 내에서 합의된 숫자를 가져오면 협의할 수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후보들은 담화에 의-정 갈등 해결책이 빠졌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는 페이스북에 “오늘 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국민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거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몇표로 (승부가) 왔다 갔다 하는 수도권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후보도 “윤 대통령이 유연한 입장을 보이거나 사과를 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당황스럽고,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페이스북에 “의료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이 잘 느껴졌다”면서도 “‘2천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고 적었다. ‘의대 증원’과 ‘갈등 해결’이라는 두 과제를 떠안은 여권이, 윤 대통령 담화 해석에서부터 혼선을 빚은 셈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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