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총선 9일 전에 이뤄진 오늘 대통령 담화,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취재하는 박소희 기자, 그리고 대통령실 취재하는 강연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먼저 강 기자, 담화가 50분 넘게, 꽤 길었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정확하게 이것이다' 뭐였을까요?

◀ 기자 ▶

2,000명이 사실 오늘 담화의 핵심 주제였죠.

그런데 그 점이 명쾌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대통령의 긴 연설을 보면 핵심이 2,000명 증원의 당위성에 맞춰져 있었거든요.

이미 대학에 정원 배분이 끝났고 또 대통령이 직접 2,000명은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못 박기도 했습니다.

의료계 반발에서 보듯 협의의 여지, 틈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2,000명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협의는 가능하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대통령의 오늘 담화 자체의 메시지를 보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2,000명은 대화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이거든요.

참모들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50분이나 긴 연설을 했는데,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모호성을 더 키웠다, 이런 분석도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의료 갈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정치적 해결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또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원칙을 강조했는데 의료 공백 장기화 책임과 또 사태 해결의 열쇠는 의료계에 있다. 이런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정치권이나 정부의 탓이 아니라 의료계 탓이다. 이렇게 좀 이야기한 것 같고요.

박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습니다만 의료계는 오늘 담화에 대해서 굉장히 싸늘한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병원 상황이 당장 나아질 기미는 없겠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당장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의료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실망입니다.

51분 담화 내용이 그동안 했던 중대본 브리핑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건데요.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강경한 의사들도 있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의료계 입장은 아까 대통령실에서 이야기했던 협상의 의지가 열렸다는 평가하고는 조금 동떨어져 있군요.

◀ 기자 ▶

맞습니다.

오늘 대통령 담화를 보시면 굴복이라는 단어가 4번 등장합니다.

2000년 의약 분업 당시 의사 단체 요구를 받아들여서 의대 정원을 줄인 적이 있는데 이를 굴복이라고 표현했고요.

윤 대통령 스스로도 의사 단체에 굴복할 수 없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굴복의 사전적 의미는 '힘이 모자라서 복종한다' 인데요.

2,000명 증원에서 물러서는 걸 의사들의 힘에 밀린 일종의 굴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회적 갈등이 클 경우 조율과 타협도 정치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복잡한 의료 사안을 힘의 대결이나 승패의 구도로만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종합해 보면 협상은 안 될 것 같고 그렇다면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는 앞으로도 계속 강 대 강 계속 갈 것 같고 병원 상황은 계속 안 좋아질 텐데 결국 환자들이 걱정입니다.

◀ 기자 ▶

맞습니다.

환자단체들은 내심 오늘 대통령 담화에서 의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 방침에서 달라진 게 없어서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대형병원에 남아 있던 교수들도 진료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있죠.

체력적인 한계가 왔다고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개원의들마저 진료를 크게 줄이면 동네 병원 가는 일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의료계와 정부 모두 의료 대란을 방치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 앵커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19 “방 안에서 7시간 줄담배”…7개월 아이한테서 아빠 뺏어갔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04
3918 회계사 관두고 페인트공 된 女…“월수입? 더 벌어요” 랭크뉴스 2024.04.04
3917 문신 보여주며 "조건 뛰어"…10대에 성매매 강요·갈취한 20대들 랭크뉴스 2024.04.04
3916 터널에 갇히고 정전도…대만 여진 5일간 더 올 수도 랭크뉴스 2024.04.04
3915 [이슈 In] '더내고 더받는' 연금개혁시 기금소진후 최대 43% 보험료로 내야 랭크뉴스 2024.04.04
3914 반성·혁신 없는 與... 野, 압승도 쉽진 않다 [정한울의 숫자로 본 총선민심] 랭크뉴스 2024.04.04
3913 이재명, 지지자에게 “국힘 공천 받았나? 관료냐? 공무원이냐?" 랭크뉴스 2024.04.04
3912 안 물릴 중국주는 이것…중국 양회가 딱 스포한 종목 랭크뉴스 2024.04.04
3911 졸음쉼터 인근서 4대 추돌…1명 사망·4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04
3910 “평생 출세 다 한” 한동훈은 왜 정치를 하나? [권태호 칼럼] 랭크뉴스 2024.04.04
3909 입점 발표 해놓고 “나가라”…말 뒤집은 대기업 랭크뉴스 2024.04.04
3908 국민의힘, MBC 검찰 고발·선방위 심의신청‥MBC "비상식적·황당 주장" 랭크뉴스 2024.04.04
3907 SK하이닉스, 美인디애나에 차세대 HBM공장 짓는다…5.2조원 투자(종합) 랭크뉴스 2024.04.04
3906 [단독] 병역면탈 범죄 최근 6년간 실형 1.6%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04
3905 국제금값 온스당 2천300달러 첫 돌파‥인플레 재개 우려 반영 랭크뉴스 2024.04.04
3904 동부간선도로 가로등 들이받은 차량 화재…운전자 사망 랭크뉴스 2024.04.04
3903 “꼴보기 싫다” 실망이 만든 ‘샤이 보수’…파괴력은 보수의 희망사항? 랭크뉴스 2024.04.04
3902 메타 왓츠앱·인스타 접속장애…지난달 페이스북 이어 또 발생 랭크뉴스 2024.04.04
3901 상반신 노출이 안 야한 비결...'몸'에 집중한 서바이벌 이단아 '피지컬:100' 랭크뉴스 2024.04.04
3900 미·일 군사협력 최대치로?…“정상회담서 무기 공동개발 발표” 랭크뉴스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