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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페루에서 수사 당국이 한밤중에 대통령 사저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압수수색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불법 자산증식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데, 사건의 발단은 대통령이 차고 있던 고가의 손목시계였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관들이 대형 쇠뭉치를 동원해 굳게 잠긴 문을 부숩니다.

페루 검찰과 경찰이 한밤중에 현직 대통령의 사저에 강제로 진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겁니다.

[하비 콜차도/압수수색 담당 수사관 : "(압수 품목은) 비밀입니다. 대통령궁도 수색 중이고요. 검찰이 사법 절차대로 진행하는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착용한 최소 14개의 화려한 손목 시계입니다.

이 가운데 3개는 롤렉스인데 가격이 2천만 원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평균 월급 58만 원을 받으며 경제난에 허덕이는 페루 국민들은 비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탈레도/대통령 사저 인근 주민 : "급습 조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위층) 전부 조사해야 합니다."]

검찰은 현직 대통령에게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롤렉스 시계를 찾지는 못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구매가 이뤄졌다는 증거는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구입한 시계라며, 검찰 조사가 자의적이고 위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디나 볼루아르테/페루 대통령 : "나는 깨끗한 손으로 취임했으며, 2026년이 돼야 퇴임할 겁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도덕적 무능 등으로 탄핵되면서 2022년 페루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지만, 이후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으로 페루 정국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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