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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인 제가 온 힘을 다해 1992년 염종석과 같은 부산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경남(PK)의 총선 격전지를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P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이다. 최근 승부처로 꼽히는 PK 일부 지역에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수도권을 떠나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김대식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남구·진구·해운대구 등을 찾았다. 벚꽃이 만개한 부산 유세 현장에는 가는 곳마다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몰렸다. 각 유세 현장에는 지역구 후보 이름과 2번이 크게 적힌 유세차가 서 있었다. 유세차량에서는 후보들의 이름으로 재탄생된 유세 노래가 크게 흘러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빨간 풍선이나 ‘사랑해요, 한동훈’이 적힌 푯말을 들고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남구 용호동을 찾아 박수영(남구)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1992년 롯데자이언츠 투수 염종석 선수를 자신에 빗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동갑내기 고졸 신인 투수 염종석은 1992년 롯데 야구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며 “하지만 그해 소진했던 나머지 그의 최고의 해는 1992년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부산에서 1992년과 같은 찬란한 영광의 시대를 다시 만들고자 한다”며 “저 역시 4·10 총선 이후 소진돼 아무것도 못 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민생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 유세 현장에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연 매출 8000만 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며 “부가가치세법 개정이 필요하다. 총선에서 승리해 2억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보상을 받은 분 중에서 계산 오류로 인해 지원금 환수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 유예와 장기 분납을 추진하겠다”며 “자녀를 양육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남구 유세 현장에서 “의사 증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라며 “다만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힘은 의대 증원 숫자를 포함,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릴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후보,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공식 선거운동 이후 한 위원장의 높아진 발언 수위는 부산 유세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 유세 현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다”며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명분은 도대체 뭐냐”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읍소하니 이 대표가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며 “이 대표는 정말 쓰레기 같은 욕설을 형수에게 한 다음에 그게 드러나자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부산 해운대구 유세 현장에서 “지금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 책임이 내게 있지 않다. 나는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하면 100일간 어떻게든 바꿨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그러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구 유세 현장에서도 “정부 여당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내게 말해달라”며 “내가 책임지고 목숨 걸고 해결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각 지역구 후보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사상 김대식 후보에는 “사상 발전의 연속성을 이어갈 사람”, 남 박수영 후보에는 “대한민국 정책에 해답을 제시할 사람”, 진갑 정성국 후보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하나하나 올라오며 교육 현장 문제점을 바꿀 사람”,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에는 “해운대를 완전히 바꿀 유능한 사람”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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