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의료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와 관련,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이날 KBS 7시 뉴스에 출연해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가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증원 수치와 관련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담화문 내용이 '2,000명 유지' 입장을 밝히는 취지는 아니라는 게 성 실장 설명이다. 그는 "오랜 기간 절차를 거쳐서 산출한 숫자이기 때문에, 정책이라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이 반발한다고 갑자기 1,500, 1,700 이렇게 근거 없이 (숫자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도 "'집단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근거를 갖고 합리적 조정안을 제시해 주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이런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성 실장은 "2,0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정준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