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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부강테크 대표
"인류 위생 문제 해결이 존재이유"
미국 현지 폐수처리 서비스 특화
풀무원 등 대기업 러브콜 잇달아
김동우 대표. 사진 제공=부강테크

[서울경제]

"이제는 ‘돈 쓰는’ 하수처리장에서 ‘돈 버는’ 하수처리장이 돼야 합니다."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는 1일 대전 부강테크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형 하수처리장의 비전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말했다.

부강테크가 미래형 하수처리장으로 제시한 구체적 비전은 '코플로우(Co-flow) 캠퍼스'다. 하수 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정화된 하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등을 하수처리장과 한 부지에 건립해 환경도 살리고 운영 수익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강테크가 지난 2016년 제시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플랫폼에 공식 등재한 이니셔티브(계획)인 '투모로우 워터 프로젝트(TWP)'를 구체화한 모델이다. TWP는 '돈을 쓰던 하수처리장을 돈을 버는 하수처리장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김 대표는 UN SDGs 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기업∙브랜드 100’에서 5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혁신기업 리더로 선정됐다. 수처리 기업 중 5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된 것은 김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하수도 보급에 뒤처진 개발도상국과 인류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강테크의 존재 이유”라며 "이를 위해서는 한 방울이라도 하수를 더 처리해야 경제적 혜택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하수처리장이 단순히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바이오가스 플랜트, 데이터센터, 스마트 팜, 공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탄소중립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강테크는 수처리 분야에서는 드물게 해외에 진출해 살아남은 기업이다. 특히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의 폐수처리를 돕는 서비스가 호평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 두부공장의 폐수처리장 턴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최근에는 조지아주에 건설 예정인 SKC 자회사 앱솔릭스의 반도체 생산공장과 큐셀의 태양광 모듈 공장의 폐수처리장 등을 턴키 수주했다. 특히 큐셀의 폐수처리장 프로젝트 수주는 총괄 시공을 맡은 그레이 컨스트럭션(Gray Construction)이 3개 기업 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한입찰에서 거둔 성과여서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이 다국적 수처리 대기업들과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의미 부여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과 상이한 배출 규제가 많고, 연방 환경규제에 더해 각 주마다 규제도 제각각이어서 현지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의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부강테크는 미국 현지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미국 규제기관과 직접 협의해 합당한 공정을 구성하고 한국에서 검증 테스트를 마친 기술을 현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엔지니어링이나 기술, 설비들은 매우 고가이지만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15년 이상 미국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부강테크는 앞으로 스케일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실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역시 2022년 209억 원에서 2023년 255억 원으로 22% 늘었다.

김 대표는 “미국 수처리 시장은 체감상 국내에 비해 수십 배 이상 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 매출이 국내 매출을 이미 넘어 섰고, 앞으로는 사우디 등에도 진출할 예정으로 해외 매출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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