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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695(지름 46㎜·95㎜)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금양이 지난해 삼성SDI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금양은 올해 1월부터 4695 배터리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해 4월 이향두 전 삼성SDI 상무이사를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과거 삼성SDI에서 전지생산기술팀장 등을 역임했고, 이후 삼성SDI와 독일 자동차부품 회사 보쉬(Bosch)의 합작사인 배터리 설비 업체 SB리모티브에 합류해 초기 건설과 제조 기술 등을 맡았다. 이 사장은 금양의 배터리 설비 사업을 진행하던 중 류광지 금양 회장을 만났고 영입을 제안받아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양의 4695 배터리 생산 공정. /금양 제공

금양은 지난해 김현석 전지사업본부 전지팀장, 정주식 전지사업본부 기술팀장, 구영재 정보전략팀장, 김수홍 전지지원팀장, 김찬중 연구위원 등 삼성SDI 출신을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관련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양산을 앞둔 2170(지름 21㎜·70㎜) 배터리와 4695 배터리의 안정성,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양은 지난해 5월부터 기술 검토를 시작해 파일럿 설비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축했다. 지난해 12월 제조 설비를 입고해 올해 1월부터 배터리셀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양산을 위한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시 기장군 내 12만4479㎡(약 3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건설 중이다. 올해 연말 완공해 내년 1월부터 2170 배터리, 6월부터 4695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금양이 밝힌 신규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2170 배터리 2억셀(3.7기가와트시(GWh)), 4695 배터리 1억셀(12.5GWh) 수준이다. 총생산 용량인 16.2GWh는 전기차 한 대당 평균 배터리 용량을 75kWh로 계산했을 때 21만6000대에 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2170 배터리는 삼성SDI와 파나소닉, 테슬라 등이 생산해 온 규격이다. 삼성SDI는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 2021년부터 2170 배터리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내 금양 부스에서 4695 배터리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연결해 성능을 시연하는 모습. /정재훤 기자

금양은 지난달 초 4695 배터리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테슬라 규격’으로 알려진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한 번 충전에 600㎞를 달릴 수 있고, 팩 생산성도 31%가량 높였다고 설명했다. 금양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95 배터리를 직접 가지고 나와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과 연결해 불빛이 켜지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다만 금양은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 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금양 측은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두고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시 사항으로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금양이 아직 구체적인 기술력 등을 공개하지는 않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실제 납품까지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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