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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해장면 SNS에 올려…"신원미상 남성과 여러번 영상 통화"


'명예 살인' 규탄 시위
2014년 5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일명 '명예 살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자기 누이를 일명 '명예 살인'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들이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AFP 통신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토바 텍 싱 마을에 사는 22세 여성 마리아 비비는 지난달 17일 남매인 무하마드 파이살에 의해 교살당했다.

사건 당시 그의 아버지 압둘 사타르는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또 다른 남자 형제인 셰바즈는 이 장면을 촬영했다. 셰바즈는 이 영상을 SNS에 올렸고, 영상은 빠르게 퍼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이에 현지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고, 비비가 자연사했다는 가족 주장과 달리 살해됐다며 지난달 30일 관련 가족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살인 동기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사건 주범인 파이살이 경찰 조사에서 "비비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과 여러 차례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이번 사건이 명예 살인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끔찍한 일'이라며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사이프 방가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라호리는 "파키스탄의 이슬람교가 이렇게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들이 얼마나 이슬람교를 사랑하는지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이슬람권에서는 집안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파키스탄 인권단체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16건의 명예 살인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가족을 살해한 뒤에도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건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 살인을 방지하기 위해 2016년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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