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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캡처
러시아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쫓겨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해외 북한 식당들에 한국인을 받지 말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일 데일리NK는 러시아 현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북한 식당 ‘평양관’에서 한국인들이 북한 종업원들에 의해 쫓겨났다고 전했다.

평양관은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식당이다.

이 식당의 북한 종업원은 한국인 일행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자리에 앉자 “괴뢰입네까”하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이 “괴뢰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북한 종업원은 “괴뢰한국에서 왔냐는 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북한 종업원은 “괴뢰는 못 받는다. 당장 나가라”며 한국인 일행을 식당 밖으로 내쫓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 단둥의 폐업한 북한 식당.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 한국인 일행은 수년 전부터 해당 북한 식당을 종종 이용해왔고, 지난 1월에도 아무런 제지 없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식당의 태도가 갑작기 변한 것이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면 ‘같은 동포시네요’라는 말도 하면서 친근하게 대했는데 하루아침에 태도가 달라져 의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우리 공화국의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 이후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등 노동당 외곽단체에는 “남조선을 ‘괴뢰한국’으로 부르라”는 내용의 정치강연자료가 여러 차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해외 북한 식당들에도 한국을 ‘괴뢰’ 또는 ‘괴뢰한국’으로 부를 것과 한국인을 접대하지 말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랴오닝(遙寧)성에 있는 북한 식당들도 현재 한국인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인들이 중국인 일행과 함께 식당을 찾거나 한국인임을 드러내지 않으면 특별히 제지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중국의 북한 식당들은 지난해에도 ‘정세 긴장’을 명목으로 두세 달 정도 일시적으로 한국인의 출입을 거부한 바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언제까지 한국인들의 식당 출입을 막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 게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국인끼리 북한 식당을 찾으면 거절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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