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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환을 한달 앞둔 지난 3월 3일 일반 공개 마지막 날에 푸바오가 무심하게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랜드

[서울경제]

“에버랜드가 왜 그렇게 판다 ‘푸바오’에 대해 프로모션을 할까요.” 최근 만난 관광업계 사람의 이야기다. 필자는 “인기가 있기 때문이겠죠, 아마”라고 대답했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의 홍보에 열심인 것은 맞다. 물론 인기가 있기 때문에 홍보를 열심히 하게 됐는지 아니면 홍보를 열심히 해서 인기가 생긴 것인지 순서를 꼭 따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푸바오가 한국과 한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다.

일단 우리 국민들에게 위안이 된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행복과 힐링을 줬다.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테마파크 에버랜드에게도 이익을 안겼다. 최근 어트랙션 인기가 고만고만해지고 있는 참에 역대급 대박이다. 푸바오의 인기는 곧 에버랜드 매출과 연결된다. 에버랜드가 위치한 용인시도, 판다 캐릭터를 활용하는 다른 기업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

한국 관광산업에 장기적인 이익인지는 애매하다. 판다는 분명히 중국 상품인데 결국은 중국 아이템의 인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쿵푸팬더4’로 인기가 옮아 갈지도 관심이다.

중국의 상징이기도 한 판다라는 동물이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4년이다. 한중 수교 2주년의 일이다. 중국이 판다를 통해 친선 관계를 조율하는 ‘판다 외교’를 구사한 것이다. 다만 밍밍·리리라는 이름의 이들 두 마리는 관리비용 문제로 1999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희귀동물인 판다에 대해 대여료를 받고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진행한다. 대여료는 연간 100만 달러 규모다. 그리고 현지 태생 판다는 만 4살 성체가 되면 다시 돌려받는다.

한국에 판다가 다시 나타난 것이 2016년이다. 한중 관계가 밀월을 구가하고 있을 때다. 중국의 사드 보복 직전이다.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에 왔다.

암컷 푸바오는 이들에게서 2020년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판다로 기록된다. 지난해는 암컷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또 태어났다. 현재 에버랜드가 돌보는 판다 가족은 모두 다섯 마리다. 푸바오가 오는 3일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아직 4마리가 남아 있다.

신라면세점의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 제공=신라면세점


중국 판다의 이미지는 묘하다. 국내에서 만평 등의 이미지에서는 중국은 ‘나쁜 판다’로 표현된다. 러시아가 ‘불곰’, 미국이 ‘독수리’로 해석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중국은 당연하고 또 일본이나 대만에도 (중국이 보내준) 판다가 있지만 지금의 한국만큼 인기와 관심을 끌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면 푸바오 현상은 아주 독특하다.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간 후 한중 관계도 관심사다. 푸바오가 중국내 동물원에서 아프거나 하면 중국에 대한 비난이 높아질 것이다. 푸바오가 잘 먹고 잘 산다고 해서 최근 악화된 중국에 대한 감정이 호전될 것 같지도 않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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