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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600억 달러 가치 인정받아”
FT "中 규제당국 조만간 IPO 승인낼 듯···美 승인이 관건"
디디추싱 이후 얼어붙었던 中 기술기업 美 상장 이뤄질까
2022년 11월 도쿄에서 문을 연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Shein)의 첫 상설 전시장 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패스트패션 이커머스 기업 쉬인(Shein)이 2023년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규제당국의 해외 기업공개(IPO) 승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1년 디디추싱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3년 만에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쉬인이 450억 달러 어치의 제품을 팔아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1년 11억 달러, 2022년 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H&M과 자라를 보유한 동종업계 톱티어 기업 인디텍스는 지난해 8억 2000만 달러의 매출과 58억 달러(7조 8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디텍스 이익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온 셈이다.

FT에 따르면 쉬인은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600억 달러(약 80조 8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해 화제를 모았던 소셜 미디어 기업 레딧(reddit)이 50억 달러 미만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해 20배 이상 높다. 쉬인이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008년 중국 난징에서 문을 연 쉬인은 800억~900억 달러(약 108조~12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미 뉴욕증시를 통한 IPO를 추진해왔다. 현재 중국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당국이 향후 몇 주 안에 IPO를 승인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쉬인은 2022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지만 여전히 중국 사업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현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데이터제공업체 톈옌차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쉬인의 중국 본토 직원은 1만 382명에 달하며 이들은 12개 이상의 중국 내 자회사에서 물류부터 코드작성까지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 싱가포르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200명에 그친다.

FT는 쉬인의 IPO 승인은 해외 상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봤다. FT는 “(쉬인의 승인은) 중국 기업이 지정학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이전할 경우 중국 당국의 태도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또 중국 기술기업이 월스트리트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21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정부 반대를 무시하고 미국에서 IPO를 강행하자 관련 규제를 신설해 100만 명 이상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 중국 규제당국의 검토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디디추싱은 이후로도 중국 당국의 조사 등에 시달리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IPO 1년 만에 결국 상장 폐지됐다.

AFP 연합뉴스


다만 쉬인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쉬인은 지난해 11월 미국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쉬인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수입세 절감 등을 목적으로 워싱턴에 막대한 로비 비용을 지출해왔고 이런 움직임이 비판을 부르기도 했다. 실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월 SEC에 공개 서한을 보내 “쉬인의 구조와 중국 공산당의 관계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며 쉬인의 IPO 승인 거부를 촉구했다.

쉬인은 미국 상장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런던증시에서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이 런던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역사상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며, 최근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IPO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쉬인은 ‘스카이 쉬(Sky Xu)’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40세 쉬양텐(Chris Xu)이 창업해 지금도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요 주주로는 셰콰이어 차이나와 제너럴 애틀랜틱,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이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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