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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할 예정이다. 총선을 9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국민의힘 패색이 짙어지자 여론을 되돌릴 반전 카드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오후 10시35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여전히 궁금해하신다는 의견이 많아, 대통령이 내일(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전체적인 여권 열세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후보는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나아가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날 유승민 전 의원이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동안 국민 마음에 들지 않게, 눈살 찌푸리게 했던 부분을 정말 반성하고 총선과 관계 없이 잘못된 걸 인정하고 바로 잡고 그러면서 새롭게 정부가 정책을 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필두로 여권에서는 반성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총선 출마자들은 정부·여당의 실책을 인정하고 달라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거세지는 정권심판론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반성한다”며 읍소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용인 지원유세에서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저도 인정한다, 저도 바꾸고 싶다, 그런데 제가 바꾸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부든 완벽하게 국민의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차이는 여러분의 지적에 반응하고 고치려 하느냐 아니냐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국정 방향과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방식과 태도 때문에 화가 나신 것을 잘 안다”며 “오기와 오만이었다”라고 썼다. 그는 “당도 정부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민심 따르는 당 만들겠다, 대통령도 민심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경기 성남 분당을)는 이날 유세에서 “저희가 무기력했고 주민들에게 어깨를 내어드리지 못했다”면서 “저 김은혜가 대신 반성한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도 전날 SNS에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왜 여기까지 와야 했을까,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힘을 돌아보게 된다”며 “국민의 실망과 질타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최소한의 힘만이라도 허락해주셨으면 한다”며 “용감하게 쓴소리하겠다, 제2의 이종섭 대사 문제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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