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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환자가 늘면서 치료 방법도 발전하고 있는데요.

여러 과의 교수들이 모여 동시에 환자를 진료하는 다학제 진료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현경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입니다.

진료실 풍경이 사뭇 다릅니다.

환자는 한 명인데 의사가 여러 명입니다.

네 과의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환자는 3년 전 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정우/한림대 성심병원 외과 교수 : "환자분은 시작 시점부터 (간암의) 크기가 11cm로 굉장히 큰 상태였어요. 표준적 치료 과정 자체를 살짝 벗어나 있으거든요."]

진단 이후 여러과의 전문의가 모여 해법을 찾았습니다.

[권려민/한림대 성심병원 인터벤션(색전술) 교수 : "간암 치료는 수술을 하실 수도 있고 그 외에 국소치료에는 색전술이나 고주파(열치료)도 하실 수 있는데..."]

우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색전술로 암의 크기를 줄였습니다.

그 뒤 외과 수술로 암을 도려냈습니다.

이후 영상의학과에서 고주파 열 치료를 했습니다.

[이관섭/한림대 성심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고주파 열 치료는 간에)고주파 바늘을 찔러 넣어가지고 그 부분에 열을 발생시켜서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이거든요."]

이 순서로 치료한 결과 환자는 완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 과의 진료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협진 시스템.

다학제 진료의 성괍니다.

특히 암 환자는 어떤 치료법이 좋을 지 결정하는 데 있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점에서 다학제 진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성은/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암을 치료하면서 간 기능이 손상이 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간 기능을 살리면서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암 환자는 보통 네 다섯 군데 과를 돌며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학제 진료는 이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이경화/환자보호자 : "(의사) 딱 한 분만 계시면 그분의 결단에 따라 우리는 그냥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여러 과 교수님이 의견을 제시해서 치료과정을 얘기한다는 거 다잖아요. 더 믿음이 간다든가."]

의료진마다 환자의 증상을 마주하는 시각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만큼 여럿이 모여 논의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단 평갑니다.

[김성은/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내 생각에는 이게 좋을 거 같은데. 내 생각에는 인터벤션(색전술), 고주파 치료를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수술도 가능한데? 애매할 때가 좀 있어요. 그럴 때는 수술하는 선생님과 인터벤션(색전술)을 하는 선생님께 여쭤보면 답이 나옵니다."]

암의 치료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다학제 진료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더 확산할 걸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박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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