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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충북 보은군에서 33개월 된 아이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려는 과정에서 결국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로 아이의 심장 박동이 돌아오면서 충청지역과 수도권의 상급병원 10곳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의사와 병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모두 거부됐고, 그러는 사이 아이는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4시 30분, 충북 보은군에서 33개월 여자아이가 1미터 깊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4시 50분쯤 보은한양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5시 33분.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로 아이의 심장 박동이 관측되자 의료진은 2분 뒤인 5시 35분 충북 지역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대전과 세종 지역 병원 등 5곳과 충남 천안 지역 병원 2곳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7곳 모두 거부했습니다.

이에 보은병원 측은 경기 남부 대학병원 2곳에도 요청했지만, 병원들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보은한양병원 관계자]
"최종적으로는 OO대병원이라든지 OO대병원까지도, 경기권까지도 연락을 했는데, 다들 '소아중환자실이 자리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온 상태였던 거죠."

소방까지 나서 전체 11곳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승낙한 곳은 저녁 7시 25분, 대전 건양대병원 1곳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2차 심정지가 와 이송이 불가능했고 심장 박동 관측 2시간여가 지난 저녁 7시 40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은한양병원 관계자]
"계속적으로 (이송)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이제 다른 병원들에서도 (환자를) 더 못 받는 거고. 소아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는 거지 않습니까."

소방 기록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전원 거부 이유는 "병상이 없어서"였습니다.

하지만 MBC가 확인한 대학병원 6곳 중 3곳에서 "의사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중환자실은 원래 자리가 많지 않고, 지방병원 인력난 역시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천안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
"이번 달에 또 한 분… 또 나가셔가지고. 7명이 근무해야 될 교수님들이 지금 한 분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대전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
"소아과는 전공의가 없어서 지금 교수님들끼리 당직을 서는 상황인데, 야간이나 주말에는 좀 힘드신 것 같아요."

경기도의 한 병원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요청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습니다.

[경기도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
"장거리를 이동하는 건 환자한테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쪽 지역에서 하시는 게 맞다고 설명을 해드렸대요. <충북 지역에서 경기도 남부까지 전원 요청을…> 거의 없죠. 거의 없고요."

다만 이번 전원 거부가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과 관련이 있는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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