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하남시 위례 스타필드시티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하남 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이용 하남시갑 후보와 함께 '하남 위례 송파 편입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하남=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 "쓰레기 같은 말"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선거 초반 입단속을 당부했던 '냉정함'은 사라지고, 표 결집을 위해서라면 독한 말도 서슴지 않겠다는 '거친' 한 위원장만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장의 독한 발언은 31일에도 계속됐다. 경기 지역 지원 유세 현장을 찾아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해 독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한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며 김 후보 발언을 거론한 뒤, "이게 쓰레기 같은 말이 아니면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도 입에 올렸다. 과거 '형수 욕설' 녹음파일 논란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도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고 지적했다. '쓰레기'라는 말로, 이 대표와 김 후보를 동시에 타격한 셈이다. 경기 이천시 지원유세에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의 '읍소'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며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보라"고 했다.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양 후보가 대학생 자녀 명의 대출을 '사기 대출'로 규정하고 "국민의힘이 국민을 대표해서 양문석씨를 사기대출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당 후보를 '씨'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멋진 말 내놓고 실제로 '뒷구멍'으로 잇속 챙기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다. 그거 이번에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의 '극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부터 도드라졌다. 서울 신촌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이 사실상 시발점이었다. 29일과 30일에는 민주당 김 후보와 양문석 후보를 겨냥해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삐소리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된다"는 등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의 '막말 유세'는 그만큼 국민의힘의 열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재소환하고, 이를 유권자들 뇌리에 각인시키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표현과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중도표 확장 및 야당에 대한 선명한 비판을 원하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7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46억 횡령했던 건보공단 팀장··· 검찰, 징역 25년 구형 랭크뉴스 2024.06.28
4636 NYPD의 '한인 최초' 기록제조자 허정윤씨 경무관급 고위직 내정 랭크뉴스 2024.06.28
4635 치과 임플란트 피해 3년간 170여 건…환급 분쟁도 증가 랭크뉴스 2024.06.28
4634 네이버웹툰, 뉴욕증시 상장 첫날 9.5% 급등…23달러 마감 랭크뉴스 2024.06.28
4633 서울 폭염일수 ‘7360%’ 증가···전세계 도시 중 최악 랭크뉴스 2024.06.28
4632 공기청정기 필터에 필로폰이 와르르… 500억원 마약 밀수입한 일당 검거 랭크뉴스 2024.06.28
4631 ‘백범김구 증손’ 野김용만, ‘욱일기 처벌법’ 내놨다 랭크뉴스 2024.06.28
4630 "손흥민과 공 찼다, 난 성공한 덕후"…서울 풋살장에 뜬 캡틴 화제 랭크뉴스 2024.06.28
4629 박홍근 “‘이태원 참사 음모론’ 尹 대통령 발언 메모 있어…직접 해명하라” 랭크뉴스 2024.06.28
4628 “아이 낳으면 통장에 1억이”...2030 난리났다 랭크뉴스 2024.06.28
4627 [속보]바이든 "트럼프 퇴임했을 때 경제 엉망" [美대선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8
4626 "최태원 회장 동거인 김희영 첫 인터뷰 기사는 오보 유감, 사실과 달라” 랭크뉴스 2024.06.28
4625 [여의춘추] 독이 든 사과 ‘여의도 대통령’ 랭크뉴스 2024.06.28
4624 최태원 동거인 '첫 인터뷰' 기사에 포도뮤지엄 "사실과 다르다" 랭크뉴스 2024.06.28
4623 셋째 입양 후 “아이들 너무 예뻐” 위탁아동 맞아 랭크뉴스 2024.06.28
4622 [속보]트럼프 "가장 위험한 국경 국가" vs 바이든 "불법 통과 40% 감소"[美 대선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8
4621 "아버지인데 아들 손흥민 이미지 관리비용이 아깝나?…금액 낮춰가며 협상했지만 거절" 랭크뉴스 2024.06.28
4620 박홍근 "김진표 '윤석열 대화' 언급 메모해‥'좌파 언론 유도설 언급'" 랭크뉴스 2024.06.28
4619 의약분업때 정원감축 의사달래기 아니었다?…정부 "명백한 사실" 랭크뉴스 2024.06.28
4618 바이든 "트럼프는 패배자"…트럼프 "바이든, 무슨 말하는지 몰라"[美대선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