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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학 수성금고 이사장 "금고 측 먼저 제안 안 해"  
양 후보가 제출한 5.2억 물품계획서는 허위 작성한 듯
31일 한 오토바이가 대구 수성구 수성새마을금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전준호 기자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양문석(58)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새마을금고가 먼저 사업자 대출을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해당 금고 이사장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가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박정학 이사장은 3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금고가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마을금고 측이 사업 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 빌린 돈을 갚으라고 제안했다”고 밝히며 새마을금고에 편법 대출의 일부 책임을 떠넘기는 듯하자 반박 입장을 낸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 양 후보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당시 금고 이사장이었던 그는 “당시 사업자 대출신청이 들어왔고, 양 후보의 딸 명의로 된 사업자등록증과 사업 실적서류, 담보물건, 대출신청자 가족 현황까지 완벽했다”며 “서류와 담보가 확실해 돈을 떼일 우려가 없는데 대출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양 후보가 제공한 담보물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차 아파트의 가치는 30억 원 수준, 대출 가능 금액은 24억 원 정도였던 만큼 담보가치는 충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 지역의 새마을금고에서 양 후보 딸이 11억 원을 대출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박 이사장은 “여러 금융기관과 대출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대출알선 법인을 통해 대출이 이뤄진 것 같다”며 새마을금고를 가장한 중간 업체가 간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 대출은 양 후보 딸 명의의 '상품 종합 도소매업' 운영자금으로 집행됐다. 이후 확인된 용처는 기업 운영자금 5억2,000만 원, 양 후보 부인 명의의 리코대부 기존 대출금 상환 5억8,000만 원이다. 당시 양 후보 측은 새마을금고 5억2,000만 원짜리 물품구매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패션, 주얼리 등 액세서리 구매금으로 2억 원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당시인 2021년 양 후보의 딸은 대학생 신분이었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금을 납부한 기록이 없다. 양 후보가 11억 원의 대출금 전액을 고금리 대출을 갚는데 썼다고 밝힌 만큼 물품구매계획서는 허위로 작성된 서류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여러 금융기관들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사업하는 분들을 위해 대출을 했고, 또 하고 있다"면서도 “대출 심사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기업 운전자금 목적으로 나간) 대출이 (다른 데) 잘못 이용되고 있다면 회수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부동산 급등 당시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을 억제하자 규제 회피 목적으로 사업자등록 후 기업 운전자금으로 대출이 나가는 예가 많았다. 양 후보 측은 이를 ‘업계 관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수성새마을금고의 해당 대출에 대해 1일 현장검사에 착수한다”며 “해당 대출 외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검사해서 위법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의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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