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플러스 수익 냈지만
연초 증시 흔들리며 국내 주식 수익률 -6% ‘뚝’
밸류업 효과 본 2월부턴 국내 주식 수익도 반등할 듯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3.59%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낸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첫 달에는 수익률 약 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6%까지 추락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해외 주식과 국내외 채권, 대체투자 등 나머지 분야에선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기금 적립금은 1049조원으로 늘었다.

시민들이 서울 중구 국민연금 종로중구지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4년 1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은 1.96%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5.17%, 국내 채권 1.77%, 해외 채권 4.16%, 대체투자 2.55%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 수익률이 -5.98%로 부진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2% 아래로 낮췄다.

2023년을 2655.28로 마무리했던 코스피 지수는 새해 들어 흔들렸다. 1월 31일 종가는 2497.09로 전월 말 대비 6%가량 하락했다. 시장이 부진한 탓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2월부터는 한국 증시가 반등한 만큼 다음 달 말에 발표될 2월 국내 주식 수익률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1월 말 금융 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공개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연초 2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746.63(3월 29일 종가)까지 반등한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700을 뚫은 건 23개월 만이다.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049조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말 1036조원에서 13조원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 주식 138조원, 해외 주식 339조원, 국내 채권 322조원, 해외 채권 76조원, 대체투자 170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채권은 전월 대비 줄었고, 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는 1개월 전보다 늘었다.

1988년 1월 국민연금 출범 당시 5300억원 수준이던 기금 적립금은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2013년 427조원, 2017년 621조원, 2023년 1036조원 등으로 매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조선비즈

전준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