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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안성 공도지구대 사거리에서 안성 김학용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24.03.31 문재원 기자


오는 5일과 6일 실시하는 4·10 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적극 독려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여당 지지층 사이에 사전투표 불신론이 여전하고 야당 지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 의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투표 독려가 자칫 야권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더 많이 나오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의뢰로 지난 18~19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41.4%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 16.7%,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이는 4년 전 21대 총선(26.7%)과 2년 전 20대 대선(27.4%) 당시 조사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21대 총선 실제 사전투표율은 26.69%(전체 66.2%),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전체 77.1%)였다. 정치권에선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총선으론 처음 3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관위 의뢰 조사에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50대 이하는 전 연령대에서 사전투표 의향이 50%에 육박한 반면, 여권 지지세가 높은 60대(36.8%)와 70세 이상(24.0%)에선 사전투표보다 본투표 의향이 강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25~27일 유권자 4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포인트, 응답률 3.9%, 휴대전화 ARS 방식)에선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66.2%가 지역구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국민의힘 후보 19.8%). 반면 본투표일 투표 의향자는 국민의힘 후보(47.3%)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민주당 후보 39.5%).

이러한 조사 결과는 보수층 일각에 사전투표 조작설·부정선거론이 여전히 먹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해 온 극우 성향의 40대 유튜버가 최근 전국 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이에 사전투표를 대하는 여당의 태도는 복합적이다. 야당 지지지가 대거 사전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여당 지지층에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 지지자는 사전투표일 이틀과 본투표일까지 3일 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데 반해 여당 지지자는 본투표일에만 나설 경우 투표 의향이 있어도 투표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사전투표를 마냥 독려하자니 지지층의 투표율 상승보다, 이에 자극 받은 야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의 지난 28일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 대해 저희 일부 지지자들이 아직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이 있어서 사전투표 독려까진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말은 복잡한 여당 생각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론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경기 용인 지원 유세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해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 거 알지만 나를 믿으라. 내가, 우리 정부가 확실히 감시하겠다”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무조건 나가서 찍으라”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홍 의원 발언 당일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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