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접근금지 명령에도 지속 범행…"피해자 고통 커" 징역 3년 6월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헤어진 연인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스토킹하고, 몰래 차량을 훼손해 위험한 상태에서 운전하게 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중손괴,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헤어진 연인 B(58)씨에게 뮤직비디오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회에 걸쳐 연락하고, 몰래 B씨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접근하는 등 반복적으로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잦은 스토킹 범행으로 법원으로부터 접근·연락 금지 등 명령을 받고도 지난해 6월 홍천 한 야외주차장에 세워진 B씨 차량 주변을 서성이며 내부에 불빛을 비춰 들여다보는 등 B씨가 자주 오가는 곳에서 기다리며 스토킹을 반복했다.

A씨는 길에서 만난 B씨에게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냐"며 신고하려는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때릴 듯이 위협하기도 했다.

또 B씨 차 타이어에 나사를 꽂아 펑크가 나게 하거나 브레이크 호스와 에어컨 콘덴서에 여러 차례 구멍을 내 오일과 가스가 새게 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B씨가 그대로 운전하게 한 혐의도 더해졌다.

1심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스토킹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처벌 강화·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던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사건 각 범행을 지속해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실형을 내렸다.

'형이 무겁다'는 A씨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항소심 변론 종결 후 3천만원을 공탁한 사정을 고려해도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않는 이상 양형 조건에 본질적인 변화가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범행 자체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다 선처를 구하는 피고인의 지인들에 의한 연락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77 한동훈 "정경심 억대 영치금… 조국도 감옥 가면 그럴것" 랭크뉴스 2024.04.02
3076 “기상이변 따른 비용도 하청에 떠넘겨”… KC코트렐·HJ중공업 제재 랭크뉴스 2024.04.02
3075 "당장 딸 만나야 해요"…500만 원 들고 상경한 父,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02
3074 젊은 의사 10명 중 3명 "앞으로 수련 이어갈 생각 없다" 랭크뉴스 2024.04.02
3073 “똑똑한 AI도 우리 없으면 무용지물”… 전력 인프라株의 뜨거웠던 3월 랭크뉴스 2024.04.02
3072 선관위 “민주 안귀령 ‘선거법 위반’ 자료 경찰에 넘겨” 랭크뉴스 2024.04.02
3071 윤 대통령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랭크뉴스 2024.04.02
3070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재계 2세 활약상 조명 랭크뉴스 2024.04.02
3069 하루 만에 탈당 요구 철회한 함운경 "尹, 민심 전달해도 안 들어" 랭크뉴스 2024.04.02
3068 野김준혁 '성상납' 막말 파문에 "자극 부분 편집해 민주당 매도" 랭크뉴스 2024.04.02
3067 외국인 건보 무임승차 내일부터 안된다 랭크뉴스 2024.04.02
3066 [총선] 한동훈, 충청권 공략…양문석에 “음주운전하고 차 팔면 용서되나” 랭크뉴스 2024.04.02
3065 한동훈, '집 팔겠다'는 양문석에 "음주운전 차량 팔면 용서되나? 후보 사퇴해야" 랭크뉴스 2024.04.02
3064 尹대통령 대국민 담화한 날 의대생 107명 휴학계 던져 랭크뉴스 2024.04.02
3063 [총선 D-8] 이준석 "공영운 딸도 성수동 부동산", 孔 "문제 없어" 랭크뉴스 2024.04.02
3062 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해야" 랭크뉴스 2024.04.02
3061 서울시 ‘성산로·왕십리’ 등 5곳, 강북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 랭크뉴스 2024.04.02
3060 "양문석·김준혁, 문제없다 판단?" 민주당 선대위에 물었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02
3059 재판 출석한 이재명 “선거 집중 못해 억울하다” 랭크뉴스 2024.04.02
3058 윤 대통령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랭크뉴스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