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동연구원, 대기업 100곳 조사…공채 비중 4년새 39.9%→35.8%
경력 비중이 신입 추월…"채용 다양성·공정성 담보하는지 검토해야"


이력서 들고 구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이력서를 든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3.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대기업의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이 줄고, 수시·상시 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채를 실시 중인 기업 중에서도 5곳 중 1곳은 올해까지만 공채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공채의 종말과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중 100곳을 표본으로 추출해 지난해 8월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연도별 채용 방식을 보면 정기 공개채용의 경우 2019년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9.9%였는데 2022년 37.9%, 2023년 35.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시채용 비율은 45.6%→46.4%→48.3%, 상시채용은 14.6%→15.7%→15.9%로 꾸준히 늘었다.

공개채용은 정해진 기간에 일정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모두 지원기회를 주고 공개경쟁을 통해 채용하는 방식이다. 수시채용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요가 생겼을 때 즉시 공고를 내 채용하는 방식, 상시채용은 지원 창구를 열고 상시 지원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상시채용 비중(64.2%)이 공채의 1.8배였다.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경향은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사업체(86곳)들에 향후 공채 유지계획을 물은 결과 72.1%는 폐지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19.8%는 올해까지만 공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수시채용을 함께 운영 중인 사업체(86곳) 중에선 33.7%가 3년 이내에 정기 공채를 전면 폐지하고 수시채용만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신입 채용은 줄고 경력 채용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2019년의 경우 신규 채용 인원의 47%는 신입직, 11.6%는 경력신입직(1∼2년 내 퇴직해 신입으로 재취업한 경우), 41.4%는 경력직이었다.

지난해엔 신입 비율은 40.3%로 줄고, 경력신입직과 경력직의 비율은 각각 13.6%, 46.1%로 늘었다. 2022년부터 경력직 비중이 신입보다 커졌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이러한 인력을 현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고), 조직 경험을 몇 년 정도 가진 경력신입직인 이른바 '중고 신입' 또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경우 합격자의 지역, 학교, 성별 등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시채용을 강조하는 채용 방식의 변화, 경력직을 선호하는 인재상의 변화가 채용 다양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채용 방식과 인재상의 변화는 구직자를 비롯한 20∼30대 청년들도 체감하고 있었다.

연구진이 지난해 18∼39세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7.3%가 '경력이 없는 신입 지원자가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데 동의했으며, 정기 공채 회사 수와 횟수, 인원이 모두 줄고 있다고 인식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44 황정음 "남편은 툭하면 '나가, 내집이야'" 4년전 일화 언급 랭크뉴스 2024.04.02
3043 尹대통령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종합) 랭크뉴스 2024.04.02
3042 "논리로 무장, 감정은 글쎄"…尹 정치 스타일 드러난 51분 담화 랭크뉴스 2024.04.02
3041 이재명, 18차 공판 출석‥"선거에 집중 못 하는 상황 안타까워” 랭크뉴스 2024.04.02
3040 삼성엔지, 올해 15조 신규 수주 가능…하반기 주가 상승 UP 랭크뉴스 2024.04.02
3039 정부 "합리적 방안 제시하면 의료 정책 논의 가능" 랭크뉴스 2024.04.02
3038 '金사과·金배'에 유가도 꿈틀…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3%대(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02
3037 “백미러 쳤다” 쪽지에…“기분 좋다” 글 남긴 화물차 기사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4.02
3036 보험, ‘엄마 친구’한테 맡기지 말고 직접 따져보자 랭크뉴스 2024.04.02
3035 ‘브레이크 이상’ 이륙 안 한 기장, 티웨이항공은 손해 봤다며 징계 랭크뉴스 2024.04.02
3034 [단독]방심위 ‘윤 대통령 대파 논란’ MBC보도 민원 누가 넣었나?···또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4.04.02
3033 검찰, ‘소환 불응’ 허영인 SPC 회장 체포 랭크뉴스 2024.04.02
3032 [속보] 중수본 “합리적 방안 제안 시 논의 가능…의료공백 장기화로 역량 감소” 랭크뉴스 2024.04.02
3031 서울시, ‘깜깜이 지역주택조합’ 사업 진행 막는다 랭크뉴스 2024.04.02
3030 함운경 "탈당 요구, 성급하게 내질러‥사회적 타협기구 믿고 나가봐야" 랭크뉴스 2024.04.02
3029 아무 것도 연주하지 않은 연주자가 박수 받은 이유 랭크뉴스 2024.04.02
3028 ‘법원 출석’ 이재명 “천금같은 귀한 시간에 재판 억울···검찰권 남용” 랭크뉴스 2024.04.02
3027 [속보] 정부 “의사들 합리적 방안 제안하면 열린 마음으로 논의” 랭크뉴스 2024.04.02
3026 개미들 고대하던 ‘10만 전자’ 현실로?…"엔비디아에 HBM 공급 주목" 랭크뉴스 2024.04.02
3025 [속보] 중수본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 역량 다소 감소” 랭크뉴스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