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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중심으로 ‘문신족 증가’
타투 위험성 지적에도 ‘시큰둥’
“남의 몸 품평 말라” 되레 조언
배우 한소희가 '타투 스티커'를 이용한 패션을 드러내고 있다. SNS 캡처

몸에 일정한 그림이나 문양을 새기는 ‘타투’에 대한 경각심이 옅어지는 가운데, 문신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리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지훈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최근 “(타투는) 피부 내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문신 시술 중 부주의 등으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거나 마취제, 잉크, 재생크림 등이 눈에 들어가는 등의 사고가 빈번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백 박사는 “피부는 바깥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되는데 표피는 각질화되면서 계속 탈락되고 새로 생성되고를 반복하지만 진피층은 그렇지 않다”며 “문신은 잉크를 진피층에 주입하므로 자연적으로 색소가 탈락해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부 깊숙이 위치한 ‘진피층’에 바늘을 찔러 넣고 잉크를 주입하는 타투 특성상 제거가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통상 진피층에 진입한 잉크 내 색소 성분은 영원히 분해되지 않고 반영구적인 무늬를 피부에 남긴다.

백 박사는 “문신용 잉크는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 카본계열의 성분을 이용하므로, 레이저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잘게 부숴야 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이럴 난점 탓에 문신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통증이 수반되는 제거 시술을 2년 이상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신의 크기가 크거나 잉크양이 많을 경우 제거가 더 어렵고 고통스럽다. 레이저로 제거하기 어려운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 등 잉크가 함께 새겨져 있을 경우에도 검은색 문신에 비해 없애기 어렵다.

시중에서 시행되는 문신 시술에 얼마나 안전한 잉크가 사용되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현재 문신 시술은 의사에게만 허용돼 있는 만큼 대부분 문신 시술이 불법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문신용 염료 검사에서는 발암물질인 ‘나프탈렌’과 ‘크리센’이 적발되기도 했다.

백 박사는 “피부 내에서 장기간 잔존하는 염료의 안전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종종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은 대부분 미숙한 시술 또는 문신 염료에 대한 알레르기로 발생하므로, 염료 성분이 몸에 잘 맞는지 찾아보고 테스트해봐야 한다”며 “시술 후에는 바로잡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박사처럼 문신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전문가들이 있지만, 정작 ‘문신족’ 가운데는 이 같은 조언을 불쾌하기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대 초반에 왼쪽 팔에 타투를 새긴 30대 여성 A씨는 “(사람들이) 문신을 하면 불량해 보인다는 편견을 고치면 되는 것이지, 문신을 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신도, 패션도 나름의 개성일 뿐이다. 남의 몸을 품평하는 문화가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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