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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손님이 방문하면 식당 주인은 기분이 좋을 겁니다.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란 기대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손님이 예상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주문한다고 해서 실망해야 할까요? 어느 치킨집 사장의 사연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30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손님 6명이 치킨 한 마리 먹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손님 6명이 와서 치킨 한 마리를 시킨 채 2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화가 난다는 치킨집 사장의 하소연이었죠.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주에 손님 6명이 오더니 치킨 한 마리와 음료 2병을 먹으면서 샐러드와 무는 계속 달라 하더라. 춥다며 히터를 틀어 달라고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불만스러운 심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데요.
A씨는 이어 “그런데 오늘 두 명이 와서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며 ‘두 명 더 올 것’이라고 하더니 10분 뒤에 네 명이 나타나더라”며 “지난주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근처 교회 사람들 같은데 2시간째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해야 할까, 아니면 장사도 안 되는데 그냥 놔둘까”라며 조언을 구했죠.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다소 엇갈렸습니다. 사장의 속상한 마음이 이해된다는 반응과 원래 장사라는 게 그렇다는 식의 의견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일부는 “6명이면 두 테이블 썼을 텐데 최소 두 마리는 시키는 게 매너 아닌가” “자영업자 입장에선 진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반면 “가게 비어있는 것보다 사람 차 있는 게 낫다. 손님이 손님을 부른다” “사람 수대로 치킨 양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팔아주면 좋은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집니다. 지난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의 가계 및 기업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대출을 안고 있는 개인사업자는 335만8499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1109조6658억원에 달했습니다.
2022년(327만 3648명, 1082조 6258억원)에 비해 대출자 수는 2.6%, 대출 잔액은 2.5%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무려 49.7% 늘었다고 합니다. 평균 연체율도 1.7%에서 2.5%로 0.8%포인트 증가했죠.
물론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좀더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치킨집 손님들이 인원 수를 고려해 메뉴를 하나 정도만 더 시켰다면 사장님의 기분은 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장님은 단체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풀면 오히려 단골손님이 늘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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